거리의 변호사 권영국 "진보의 약속 지키러 대선 나간다"
정의당 녹색당 노동계 사회대전환연대회의 후보로 선출
"기득권정치 청산…차별해소…광장·여성 목소리 살리겠다"
정의당 당명바꾸기로, 민주노동당 부활하나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거리의 변호사' 권영국 정의당 대표가 당과 노동계가 연대한 '사회대전환연대회의'의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권 후보는 김재연 진보당 대선후보와 달리 정의당 녹색당 노동당과 노동계의 대표로 대선에 출마하게 됐다. 또 다른 진보 진영의 후보다. 정의당은 또 당명을 민주노동당으로 바꾸는 절차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권 후보는 1일 서울 광화문 앞 출마선언에서 자신이 거리의 변호사로서 8년 전에는 박근혜 퇴진 행동의 법률팀장으로, 윤석열을 끌어내릴 때는 정의당 대표로, 광화문에서 “윤석열을 감옥으로! 시민들은 일상으로!”라고 외쳤다면서 “윤석열 파면 이후 시민들은 일상으로 되돌아갔으나 저는 그럴 수 없었다”고 밝혔다. 돌아가야 할 일상이 계엄과 다름없는 시민들이 여전히 광장에, 고공에, 거리에 남아있음을 알기에 저는 다시 이곳 광화문에 섰다고 했다.
권 후보는 첫 번째 탄핵(박근혜 탄핵) 이후 이뤄진 정권교체에도 우리 사회에 누적된 차별과 불평등의 굴레를 끊어내지 못했고, 양극화된 정치를 바꾸지 못했으며, 우리의 삶을 바꾸지도, 지키지도 못했다고 털어놨다. 권 후보는 심각해지기만 하는 불평등 앞에 시민들은 절망하고 체념했고, 그 절망과 체념의 틈바구니에서 약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 상대에 대한 증오를 키우며 자격도 능력도 없이 오로지 권력만을 탐하는 윤석열의 무도한 정치가 탄생했다고 진단했다. 권 후보는 “이제 세 번째 탄핵은 없어야 한다”며 “정권교체를 향한 민심은 이미 압도적이나 정권교체만으로는 부족하다. 이번에야말로 정권교체와 함께 사회대전환, 정치개혁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 후보는 “사회분열의 원인인 불평등과 차별을 해소하고, 탄핵 세력의 부활과 내란 세력 존속의 근원인 낡은 기득권 정치를 깨끗이 해체해야 한다”며 “양극단 진영 정치로 갈라진 대한민국을 광장을 닮은 다양성의 정치로 치유하고 통합해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꿈꾸는 진정한 정치 교체이자 내란 청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진보 정치의 길을 선택한 계기로 쌍용차 부당해고를 들었다. 노동자들이 승소한 항소심을 대법원은 사법농단으로 뒤집어 파기환송 했을 때 우리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법과 제도 그 자체를 바꾸는 정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현실 정치에 뛰어들었다고 했다.
권 후보는 진보의 의미를 두고 “싸우는 노동자가 이를 악물고 고공에 오르는 세상을 바꾸어 모든 고공농성 노동자가 땅으로 내려올 수 있게 하는 것”, “여성이 다치고 죽어가는 세상을 바꾸어 모든 여성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것”, “성소수자, 장애인, 이주민을 차별하고 억압하는 세상을 바꾸어 모든 사회적 소수자가 존재하는 그대로 존중받게 하는 것”, “말로는 기후 위기를 이야기하지만, 화석연료 중독을 끊어내지 못하는 세상을 바꾸어 지구 온도 상승을 기어코 멈추어내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권 후보는 이것이 진보의 약속이며, 민주주의의 약속이자 지켜지지 못한 약속들이라면서 “마침내 이 오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번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고 선언했다.
권 후보는 이번 조기대선이 광장의 목소리, 여성의 목소리, 부자 감세에 맞서는 목소리가 사라진 선거라면서 △진보의 이름으로 광장과 민주주의의 목소리를 되살리고 △'다시 만들 세계'의 모습을 치열하게 토론할 정치 공간을 되살리며 △차별 없는 나라, 함께 사는 대한민국을 바라는, 평범한 시민들의 존재와 바람이 사라지지 않도록 진보가 있어야 할 자리를 굳건히 지키겠다고 밝혔다.

진보 정치의 미래를 걱정하는 염려를 두고 권 후보는 “모든 두려움과 어려움을 정면으로 마주하겠다”며 “정의당, 노동당, 녹색당 진보 3당과 민주노총 산하의 산별노조들, 그리고 전국의 노동운동, 시민운동 단체가 절박한 마음으로 하나가 됐다. 다시 용기를 내어 새롭게 변화될 세상을 위해 한 발을 떼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의당을 비롯한 진보 정당들과 노동·사회운동단체가 참여하는 '사회대전환 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는 지난달 30일 경선 결과 권영국 후보를 대선후보로 선출했다. 연대회의는 정의당·노동당·녹색당 등 진보 3당과 공공운수노조·화학섬유노조 등 민주노총 산별노조, 노동·정치·사람, 노동자계급정당건설추진준비위원회, 노동해방을위한좌파활동가전국결집, 노동자가여는평등의길, 노동전선, 플랫폼C, 탄핵너머연구자네트워크 등 독자적 진보 정치를 추구하는 세력들이 대선을 위해 구성한 조직이다.
권영국 정의당 대표와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지난달 16일 출마 선언을 한 뒤 26일까지 모인 선거인단 7559명이 27일 오전 9시부터 30일 오후 8시까지 온라인으로 투표를 실시한 결과 최종 투표율은 85.7%였고, 이 가운데 권영국 후보가 70.5%를 득표해 최종 후보자로 선출됐다.
한편, 정의당은 제3의 당명으로 변경하기 위해 지난달 27일 정기 당대회에서 '민주노동당'을 최종 후보로 결정하고 오는 5월2일부터 5일까지 당원 총투표를 통해 당명을 확정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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