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사육기간 '확' 줄인다…현장에'생산혁신 멘토단' 떴다

우리나라 한우 농가의 경영비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사료비다. 그 비중은 과거 31.8%에서 이제 40%를 훌쩍 넘어 버렸다. 소를 사육하는 과정에서 '마블링(marbling)' 이라 불리우는 근내지방도를 집중적으로 높이기 위해 옥수수 등 곡물사료를 먹이는 게 필수적인데, 옥수수가 주로 수입에 의존하다 보니 국제가격이 오를 때마다 사료비 비중도 그만큼 높아져 왔기 때문이다.
한우 고기 수요가 증가하지 않는 한 한우농가의 경영수지 개선을 위해서는 사료비 비용 절감이 필수 과제일 수 밖에 없다. 정부가 한우생산에 특화된 사양관리 기술과 노하우를 보유한 '한우 생산혁신 멘토단'을 출범시키면서 이 문제 해결에 나섰다.
농식품부는 최근 전북 전주시 한국농수산대에서 김종구 식량정책실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우 사육기간 단축을 위한 '한우 생산혁신 멘토단'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고 1일 밝혔다.
생산혁신 멘토는 암소개량, 우량 송아지 확보 및 사료급여 프로그램 등 특화된 사양관리 기술과 노하우 등을 토대로 일반 농가들보다 6~9개월 빨리 한우를 출하하는 농가(총 16명)들로 구성됐다. 한우 평균 출하월령은 31.6개월에 달하지만 이들 멘토단 출하월령은 평균 23~28개월령이다.
한우 사육기간 단축 기술 등을 습득하고자 하는 청년농·후계농 등의 농장을 직접 찾아가 개체 관리부터 사양기술 및 축사환경 관리 노하우 등을 멘토링할 계획이다. 또 농장 경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애로사항을 해결해 주는 자문역할은 물론 멘토와 멘티간 1대1 멘토링과 지역별 소규모 학습조직 활동도 전개한다.
멘토인 김문석 농가(전북고창 중우축산)의 경우, 사육기간을 단축(2023년 23개월/전국평균 31개월)하는 동시에 전문 사양관리를 통해 1+등급 이상 출현율(2023년 78.6%/전국평균 69.1%)을 기록하는 등 높은 생산성과 수익성을 실현하고 있다. 또 이와 연계한 저탄소 축산물인증 및 유통·판매, 민간 부문 최초 보유 종축 씨수소 지정 및 정액 판매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농식품부는 한우산업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육기간 단축 여건 조성 및 단기비육 한우고기 시장창출 등을 골자로 하는 '소 사육방식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사육기간 단축 여건 조성을 위해 한우 생산혁신 멘토단을 운영하고, 사육기간 단축 참여 농가 대상 고선호.육량형 정액 우선 배정, 유전 형질별(육량형/육질형) 적정 출하월령 도출 및 암소개량 등을 위한 수송아지·암소 유전체 분석(약 13만마리 규모)을 지원한다.
또 사료업체 등과 함께 최적 사양관리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고, 소득이 가장 높은 출하월령 구간을 농가가 설정할 수 있도록 현장 컨설팅 등을 추진한다.
신규 시장 창출 및 유통확대 등을 위해 한우농가, 생산자단체 등과 단기비육 한우고기를 단계적으로 확대 생산해 농협 하나로마트와 민간 유통업체 등에 공급키로 했다. 소비자 인식개선을 위한 다양한 할인판매 및 시식행사 등을 전개, 선순환 유통체계 구축도 지원한다.
또 단기비육 한우고기 관련 브랜드를 런칭(가칭 Eco한우)하고, 별도 한우 등급제 도입 등 제도개선 방안도 함께 검토한다. '에코한우'는 경제(economy)와 생태계(ecology)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단기비육 한우를 말한다.
김종구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한우산업이 지속가능한 미래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경영비 절감과 환경문제 해결이라는 과제를 극복하는 동시에,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다양한 가격대와 고품질의 한우를 생산하는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며 "정부도 '소 사육방식 개선'에 동참하는 농가들을 위해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세종=정혁수 기자 hyeoksoo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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