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양준석 “패스는 내가 낫다” 도발에 SK 김선형 “챔프전은 처음이지?”

성진혁 기자 2025. 5. 1.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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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의 말말말
전희철 SK 감독 “우리가 쉽다고? 착각하지마”
조상현 LG 감독 “도전해 볼 만...새 역사 쓴다”
1일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서울 SK와 창원 LG 사령탑과 선수들. 왼쪽부터 SK 안영준, 김선형, 전희철 감독, LG 조상현 감독, 양준석, 유기상. /뉴시스

“SK를 스크라고 하고 LG는 르그라고 하더라. LG에게 ‘르그(느그·너희의 방언)들이 착각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전희철 서울 SK 감독은 1일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일부터·7전4선승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이렇게 신경전의 포문을 열었다. 조상현 창원 LG 감독이 “SK가 쉽다”고 했다는 얘기에 발끈한 것이다.

4강 플레이오프(PO)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3승 무패로 누른 LG의 조 감독은 “전 감독님이 오해를 하는 것 같다. 쉬운 팀이 어떻게 정규리그 1위를 했겠나. 도전해 볼 만하다고 생각할 뿐”이라고 받아쳤다. 조 감독은 4강 PO를 치르면서 “현대모비스와 싸울 때가 가장 힘들다”는 소리는 한 적이 있다. 이 말을 뒤집으면 SK가 상대적으로 ‘덜 어렵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SK 전 감독은 3년 연속 정규리그 2위를 한 LG에 대해 “포지션 밸런스가 좋고, 수비가 워낙 강하다. 정규시즌 때 LG가 가장 껄끄러웠다”고 경계하면서도 “우리는 SK만의 방식으로 LG를 공략하겠다. 기세를 누르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전 감독 체제에서 4년 사이에 3번째 챔프전을 치르는 SK의 베테랑 선수들도 여유 있는 입담을 선보였다. 정규리그 MVP(최우수선수) 안영준은 “내 매치업(상대)이 정인덕일 것 같다. 내가 인덕션을 꺼 버리겠다”고 선언했다.

LG 정인덕은 수비가 강하고, 승부처에서 3점슛을 종종 터뜨린다. 빠르게 달아오른다고 해서 별명이 인덕션이다. 정규리그 평균 14.2점을 올렸던 안영준은 수원 KT와의 4강 플레이오프 4경기에선 평균 7.0점에 묶였다. 이 같은 부진에 대해 안영준은 “내가 많이 미흡했다. 4강 PO에서 (경기 중 상대 선수와 충돌해) 머리에 충격을 두 번 받고 정신이 나갔다”고 넘겼다.

SK 포인트가드 김선형은 “(LG) 준석이가 4강에서 좋은 모습 보였다. 내가 나이가 더 많고, 그만큼 경험이 많다. 나도 챔프전 처음 올라갔을 때의 느낌을 아는데... 여기까지 하겠다”며 말을 줄였다.

앞서 김선형과 포지션이 같은 LG 양준석은 “학창 시절 선형이 형이 챔프전에서 뛰는 걸 보고 ‘나도 그런 무대에 서고 싶다’고 생각했다. 챔프전에서 만나 영광”이라고 존경심을 보이는가 싶더니 “내가 패스와 수비에선 앞설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제는 나의 시대’라는 도발이었다.

1988년생 김선형은 첫 챔프전에 올랐던 2013년에 양동근(현 현대모비스 수석코치)이 이끄는 모비스에 내리 4패를 당하며 쓴 맛을 봤다. 하지만 김선형은 2018년과 2022년엔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2022년엔 챔프전 MVP로도 뽑혔다. 그는 2001년생 양준석에게 점잖은 톤으로 ‘첫 챔프전이 어떤 것인지 느끼게 해 주겠다’고 경고를 한 것이다.

젊은 LG 선수들의 에너지만큼은 무시할 수 없다. 양준석, 아시아 쿼터 선수 칼 타마요와 함께 2001년생 트리오를 이루는 유기상은 “패기를 앞세워 여기까지 왔다. 자만하지 않고 챔프전에서도 좋은 결과 만들고 싶다”면서 “우리 세바라기(LG 세이커스 팬의 별명)들이 4강 PO에서 원정도 홈으로 만들어주셨다. 함께 축제를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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