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 구매하려고요" 소방 기관 사칭 사기 행각 잇따라 주의

조승현 기자 2025. 5. 1.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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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강원 철원군에서 소방 기관 사칭 사기 시도에 사용된 문서. 강원특별자치도 소방본부 명의로 작성된 '물품지급 결제 확약서'로, 실제 공문서 양식에 기관 직인까지 도용했지만 허위 서류이다.〈사진=강원특별자치도 소방본부 제공〉
일주일 전인 지난달 24일, 강원 강릉시의 한 철물점에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수화기 너머 발신자는 자신의 소속을 '강릉소방본부'라고 밝혔습니다. "장비가 급히 필요하다"면서 사다리 10여 개를 사겠다고 했습니다.

철물점 주인은 이상함을 느꼈습니다. 구매 대금을 어떻게 결제할지는 확실하게 안 밝히면서 너무 급박하게 주문하는 것이 무엇보다 수상했습니다. 그래도 가게에 물건을 공급해주는 중간 도매상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이런 주문을 받은 철물점이 지역에 여러 곳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마침 강릉소방서에 아는 사람이 있어서 연락했습니다. 강릉소방본부라는 기관은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아무래도 사기인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철물점 주인은 즉시 거래를 중단했고 피해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나흘 뒤인 지난달 28일, 이번에는 철원군에서 비슷한 수법의 구매 시도가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직원의 적절한 대처로 실제 피해는 없었습니다.

강원특별자치도 소방본부
강원특별자치도 소방본부는 두 사례 모두 같은 조직 또는 비슷한 범죄 집단의 소행일 가능성에 주목합니다. 비단 강원뿐 아니라 대전과 부산, 울산 등 전국적으로 이런 수법의 사기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기범은 실제 소방 기관의 기관명과 직책, 심지어 서명까지 도용한 문서를 보여 주며 신뢰를 얻고 소방 장비를 빼돌리려는 수법을 씁니다.

한 소방 관계자는 소규모 소모품인 경우 이런 방식으로 장비를 사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만큼 사기 범죄인지 구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강원특별자치도 소방본부는 수상한 주문 요청을 받으면 해당 소방 기관 대표번호로 전화를 걸어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라고 했습니다. 공식 문서로 위장한 서류나 문자에 현혹되지 않게 유의해달라고도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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