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클라베 앞두고… 진보파 타글레 ‘이매진’ 노래영상 재소환

박상훈 기자 2025. 5. 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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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없다 상상, 反기독교 가사”
보수파, 2019년 영상으로 공세
AFP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을 이을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5월 7일)를 앞두고 가톨릭 교회 내 보수파와 진보파 간의 암투가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보수파는 차기 교황 후보 중 한 명인 필리핀 출신의 진보성향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사진) 추기경이 과거 무신론을 암시하는 존 레넌의 ‘이매진(Imagine)’을 부른 것을 재조명하며 공세에 나섰다.

30일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는 타글레 추기경이 존 레넌의 ‘이매진’을 부르는 2019년 영상이 콘클라베를 앞두고 SNS에서 다시 화제가 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영상이 재차 주목받게 된 배경에 캐나다의 보수 가톨릭 매체 라이프사이트뉴스가 있다고 짚었다. 라이프사이트뉴스는 최근 X에 해당 영상에 대해 “충격적이다”라며 “가톨릭 교리에 대한 배신인가? 이 곡은 종교, 천국, 그리스도의 왕권을 부정하는 무신론적 찬가”라고 주장했다. 반(反)낙태, 정통 교리 수호, 프란치스코 교황 비판 등으로 유명한 이 매체가 특히 문제 삼은 대목은 이 곡의 가사 중 “천국이 없다고 상상해봐”(Imagine there’s no Heaven)라는 부분이다. 타글레 추기경이 반기독교적인 가사를 부른 것 자체가 교황 후보 자격에 치명적이라는 것이다.

반면 타글레 추기경의 공연에 문제가 전혀 없었다는 반박도 나온다. 코리에레델라세라는 당시 타글레 추기경이 해당 부분을 포함해 문제가 될 만한 가사들을 부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영상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이 우연이 아니라 콘클라베를 앞두고 타글레 추기경을 겨냥한 의도적 공격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개혁파 성직자가 또다시 가톨릭의 수장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보수파가 네거티브 공세에 나섰다는 것이다. 실제 타글레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 성향을 닮아 ‘아시아의 프란치스코’라고 불린다. 그는 사제들의 동성 커플 축복을 허용한 프란치스코 교황과 비슷하게 교회가 과거에 동성애자, 이혼한 이들, 미혼모들에게 보인 ‘가혹한’ 입장을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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