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억대 연봉·김앤장 때려치우고 과잠 입었다…최연소 사시 합격자의 '갓생'

문영광 기자 2025. 5. 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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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최연소 사법시험 합격자로 화제를 모았던 박지원(33)씨는 최근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내가 좋아서 하는 공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앤장 변호사로서 8년간 안정적인 삶을 뒤로한 그는 이제 통번역대학원에서 '진짜 내 길'을 걷고 있다.

박씨는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뉴스1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과거엔 늘 남이 짜준 코스를 달렸다면, 지금은 내가 설계한 길을 가고 있는 느낌"이라며 "공부가 이렇게 기쁜 일인지 처음 알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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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앤장 나와 통번역대학원 진학한 박지원씨 인터뷰
최연소 사시 합격자 이력…"처음으로 공부가 재미있다는 사실이 충격적"

지난 2012년 최연소 사법시험 합격자로 화제를 모았던 박지원(33)씨는 최근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내가 좋아서 하는 공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앤장 변호사로서 8년간 안정적인 삶을 뒤로한 그는 이제 통번역대학원에서 '진짜 내 길'을 걷고 있다.

박씨는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뉴스1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과거엔 늘 남이 짜준 코스를 달렸다면, 지금은 내가 설계한 길을 가고 있는 느낌"이라며 "공부가 이렇게 기쁜 일인지 처음 알았다"고 했다.

서울대, 사법시험 최연소 합격, 김앤장이라는 이력을 지닌 그에게도 '진로'는 오랜 고민이었다. 그러던 중 둘째 출산을 앞두고 접한 통역대학원 입시는 그에게 운명처럼 다가왔다.

박씨는 "정말 처음으로 '이건 내가 하고 싶다'는 확신이 들었다"며 "김앤장 퇴사는 결혼보다 더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박지원씨가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답하고 있다.

다음은 박지원씨와의 일문일답.

-최연소 사법시험 합격자 타이틀이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가. ▶사실 '최연소'라는 말은 한 살 일찍 입학했기 때문에 얻은 결과다. 수석도 아니고 그냥 나이가 어렸던 것인데, 그 덕분에 좋은 기회가 많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사법시험을 준비하게 된 계기가 인상 깊다. '벤츠 여검사 사건을 보고 결심했다'고 한 인터뷰도 있었는데. ▶금시초문이다. 그땐 갑작스레 언론 인터뷰를 받았고, 부모님이 시켜서 했다고는 차마 말 못하겠어서 당시 기사에 나온 걸 그냥 말한 것 같다.

-김앤장에서 8년 일했다. 어떤 이유로 그 길을 택했나. ▶연수원 실습 때 나는 판사 성향과는 안 맞는다고 느꼈다. 원고 말 들으면 그 말이 맞는 것 같고, 피고 말 들으면 또 그 말이 맞는 것 같아 확신을 갖기 어려웠다. 변호사가 더 맞겠다고 판단했고, 김앤장은 선망의 대상이어서 큰 고민 없이 선택했다.

-'이 길이 맞나' 하는 회의는 언제부터 들었나. ▶힘든 순간은 누구나 있지만, 애초에 하고 싶어서 시작한 일이 아니었기에 내적 동기가 약했다. 사명감이 있었더라면 버틸 수 있었을 고비들이 유독 크게 다가왔다.

-통번역대학원 진학은 어떻게 결정했나. ▶김앤장 근무 당시 통역사와 일할 기회가 있었는데 너무 멋있어 보였다. 언어는 어릴 때부터 좋아했지만 그게 직업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못 해봤다. 둘째를 낳고 조리원에 있을 때 입시학원을 알게 됐고 운명처럼 느껴졌다.

-공부가 처음으로 '즐거웠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사실 공부가 재미있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한 수단일 뿐이었다. 그런데 통번역대학원에 진학하면서 영어 공부를 시작했는데, 공부가 재밌다는 사실이 너무 충격이었다. 처음으로 공부가 고통스럽지 않다고 느꼈다.

-결국 김앤장을 떠났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결혼보다 더 고민했다. 무려 1년을 매일매일 고민했고, 결국 후회하지 않으려면 시도해보는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퇴사 이후 부모님 반응은 어땠나. ▶부모님께 말하지 않고 회사를 나왔다. 부모님과 가치관 차이가 커서 설득은 어렵다고 생각했고, 성과를 내고 행복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식이라 판단했다.

-일, 공부, 육아, 운동까지 병행할 수 있는 비결이 있다면. ▶욕심이 있어야 가능하다. 하고 싶은 게 많아야 시간도 쪼개 쓸 수 있다. 예를 들면 폴댄스를 할 때 플랭크 하면서 단어를 외운다. 좋아하니까 가능한 일이다.

-비슷한 고민을 하는 이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남이 시켜서 하는 일과 내가 원해서 하는 일은 전혀 다르다. 실패해도 안 해본 것보단 낫다. 인생은 한 번이니 해보는 편이 후회가 적다.

glory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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