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조원 규모 체코 원전, 저가 수주라고?…가격 따져보니

팀코리아의 체코 원전 수주와 관련해 끊임없이 따라오는 논란은 저가 수주 여부다. 유럽이나 미국의 원전건설 가격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알려지면서 유럽 원전 시장 진출을 위한 무리한 수주 아니었냐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원전 경쟁력으로 볼 때 저가 수주는 아니라고 보지만 현지화 비율이나 웨스팅하우스와의 비밀협약 등에 따라 수익성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체코 정부는 체코 정부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각료회의를 열고 두코바니 5·6호 신규 원전 건설사업의 계약체결 일자를 오는 7일로 확정했다. 신규 원전 2기의 건설 금액은 26조원(4000억 코루나)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팀코리아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을 당시부터 저가 수주 논란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수주 금액이 유럽이나 미국에서 건설된 원전의 건설 단가 대비 저렴하다는 이유에서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체코 원전의 ㎾(킬로와트) 당 건설단가는 8516달러다. 그런데 2000년대 이후 지어진 주요 원전의 건설단가를 살펴보면 △미국 보글3·4호 1만5667달러(이하 1㎾당) △프랑스 플라만빌 3호 1만2593달러 △영국 힝클리 1·2호 1만1024달러 △핀란드 올킬루토 3호 1만190달러 등이다.
2012년에 착공한 미국 보글3·4호의 절반 수준이며 2007년 착공한 프랑스 플라만빌 3호 대비로는 30% 가량 낮은 가격이다. 그 동안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하면 무리한 저가 수주였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원전업계에서는 저가 수주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 대다수다. 유럽과 미국의 건설단가가 높은 이유는 안전규제 강화 등으로 인한 각종 비용 증가의 영향 때문이며 체코 원전은 오히려 한국의 원전 건설단가 대비 2배 가량 높은 가격에 수주한 성공사례다.
유럽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 건설시 이중 격납설계를 요구하는 등 안전규제를 강화했다. 이는 공기와 비용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프랑스는 인허가 과정을 단순화하고 건설 비용을 줄이기 위해 58기의 원자료 표준화에 노력을 기울였으나 실제 비용은 급격히 증가했다"며 "미국도 쓰리마일섬 사태 이후 원전 벨류체인이 붕괴되면서 원전 건설 리드 타임과 비용이 모두 급격히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은 국내에서 지속적인 원전 건설과 운영으로 산업 생태계가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기술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 황 연구원은 "AP1000(웨스팅하우스의 원자로), EPR(프랑스 원자로)은 자연순환 냉각방식 적용과 이를 위한 강철 라이너 분리 등으로 제작 비용이 급격히 증가했으며 원자력 업계의 인력 이탈 등으로 생산성도 급격히 악화했다"며 "한국은 시공 경험, 신소재 적용 등으로 AP1000, EPR 대비 비용을 41~58% 절감할 잠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원전의 건설비용과 비교하면 체코 원전은 2배 이상이다. 2023년11월 발주된 신한울 3·4호기의 사업비는 11조7000억원이다. 당초 체코 원전 4기의 수주 금액이 30조원 가량으로 예상됐던 점을 감안하면 실제 수주 금액은 서프라이즈라는 평가다.
관건은 현지화 비율과 웨스팅하우스와의 계약 조건이다. 체코 정부는 지난해 우협 선정 당시부터 꾸준히 체코 기업의 60% 이상 참여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현지화율에 따라 국내 기업들이 가져가는 몫은 달라질 수 있으며 비용과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웨스팅하우스에 지급할 로열티도 수익성을 떨어트리는 요인이다. 지난 1월 한국수력원자력과 웨스팅하우스는 지적재산권 관련 분쟁을 모두 종결하기로 합의했다. 세부 계약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일각에서는 한수원의 일감을 일부 웨스팅하우스에 넘겨주거나 로열티를 지급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고 보고 있다.
세종=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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