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열었는데 30분째 대기 중”… SKT 해킹 여파에 T월드 이용자 800만 몰렸다

“유심 교체하려고 T월드 앱 켰는데 접속만 30분 걸렸어요. 계속 ‘잠시 후 다시 시도하라’는 안내만 떴습니다”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지현(38)씨는 지난 주말 스마트폰 유심(USIM) 정보 유출 우려에 불안함을 느끼고 SK텔레콤 앱에 접속했다가 불편을 겪었다. 해킹 사태로 유심 교체 수요가 폭증하면서 고객센터 역할을 하는 ‘T월드’ 앱에 이용자들이 대거 몰린 것이다.
1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주(4월 21~27일) T월드 앱 주간 이용자는 803만여 명으로 전주 대비 127%(449만여 명) 급증했다. 전체 앱 가운데 사용자 수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이 같은 증가세는 유심 교체가 T월드 앱에서만 예약 가능하고 대안으로 안내된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도 같은 앱을 통해서만 이뤄지는 구조와 맞물려 있다. 문제는 앱 접속 지연과 정보 부족으로 사용자들의 불편과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PASS앱 등 본인 인증 수단 이용자도 크게 늘었다. 지난주 PASS앱 사용자 수는 438만 명으로 전주 대비 97만 명 가까이 증가하며 증가율 2위를 기록했다.
특히 해킹 사실이 공개된 지난달 22일에는 T월드 앱 일간 사용자 수가 105만 명으로 평소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다음 날인 23일에는 223만 명으로 하루 새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이후 25일 266만 명, 26일 284만 명, 29일에는 290만 명까지 치솟았다.
앱 신규 설치 건수도 22일 1978건에서 27일 1만9347건으로 닷새 새 10배 가까이 급증했다.
SKT는 긴급 대응책으로 유심 무료 교체 및 유심보호서비스 무상 제공 등을 발표했지만,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 등 대기업들은 소속 임직원에게 유심 교체를 권고하고 있으며, 국가정보원도 전 부처에 같은 방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시민단체와 법무법인들은 집단 소송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유영상 SKT 대표는 전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회의에서 “최악의 경우 전체 가입자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가정하에 대응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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