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호날두가 ‘94분 헛발질’…외신도 일제히 주목한 ‘통한의 빅 찬스 미스’

[포포투=박진우]
천하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천금같은 기회를 놓쳤다.
알 나스르는 1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사우디 제다에 위치한 킹 압둘라 스포츠시티에서 열린 2024-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준결승에서 가와사키 프론탈레에 2-3으로 패배했다. 이로써 알 나스르는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결승에 진출하고 싶은 마음은 어느 팀 선수나 매한가지였지만, 호날두는 누구보다 간절했다. 호날두는 지난 2023년 알 나스르로 이적한 이후, 한 차례도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무관 가능성이 높았다. 리그에서 승점 60점으로 3위를 달리고 있는데, ‘1위’ 알 이티하드와의 승점 차이는 8점이다. 리그 5경기를 남겨 놓고 있지만, 알 이티하드를 넘어서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됐다.
결국 호날두는 ACLE 트로피를 들어 올려야 했다. 그렇게 비장한 각오로 나선 호날두. 가와사키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전반 10분 마르시뇨가 올린 크로스를 알 나스르 수비진이 걷어냈다. 공은 박스 바깥으로 향했는데, 이토가 환상적인 발리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일찍이 0-1로 끌려간 알 나스르였다. 다행히 전반 28분 마네가 박스 안에서 개인 기량을 이용한 강력한 슈팅으로 경기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알 나스르는 또다시 무너졌다. 전반 41분 가와사키가 알 나스르의 실수를 틈타 빌드업을 가로채고 그대로 골문으로 전진했다. 골키퍼가 이토의 왼발 슈팅을 선방했지만, 흐른 공을 오제키가 밀어 넣으며 1-2로 역전 당했다. 추격이 시급했던 알 나스르. 후반 시작과 함께 가와사키를 몰아 붙지만 역부족이었다. 후반 31분 좌측면에서 마르시뇨가 내준 컷백 크로스를 이에나가 아키히로가 득점으로 연결했다.
격차는 1-3까지 벌어진 상황, 경기 막바지 희망을 살린 알 나스르였다. 후반 42분 박스 바깥에서 공을 잡은 아이만 야흐야가 벼락같은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가와사키의 골망을 열었다. 그렇게 극적으로 2-3까지 따라 잡은 알 나스르. 후반 추가시간은 6분이 주어졌다. 충분히 균형을 맞춰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호날두는 프리킥, 지공 상황에서 소나기 슈팅을 퍼부었다. 마침내 기회가 왔다. 후반 추가시간 4분 에메리크 라포르테가 후방에서 날아온 공을 헤더로 떨궜다. 순간 호날두가 박스 안으로 쇄도하며 골키퍼와의 일대일 기회를 맞이했다. 호날두는 퍼스트 터치로 골키퍼를 제쳤는데, 공이 튀었다. 호날두는 그대로 발리 슈팅을 시도하려 했지만, 균형이 무너지며 공을 제대로 건드리지 못하고 헛발질을 했다.
결국 호날두의 발을 스친 공은 가와사키 수비수의 클리어링으로 이어졌다. 사실상 알 나스르의 패배가 확정된 순간이었고, 어김없이 경기 종료 휘슬이 불렸다. 그렇게 알 나스르는 2-3 패배로 ACLE 여정을 마무리 했다.
외신도 주목한 ‘통한의 빅 찬스 미스’였다. 글로벌 매체 ‘골닷컴’은 “호날두는 골키퍼를 제친 뒤 비틀거리며 마지막 기회를 날렸다. 그는 경기 막바지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놓치며 알 나스르의 ACLE 탈락을 막아내지 못했다”고 집중 조명했다.
알 나스르에 입단한 뒤 107경기 97골 17도움으로 ‘폭격’을 이어가고 있는 호날두지만, 단 한 번의 결정적인 실수로 우승 기회를 놓치게 됐다.

박진우 기자 jjnoow@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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