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 들어야 마음 놓을 듯"…또 뜬눈 밤샌 대구산불 이재민들
"주불진화 선언에 안심했다 다시 불안에 떨어"…"얼른 집 가고 싶다"
![대피소서 대구산불 진화작업 지켜보는 어르신들 [촬영 황수빈]](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01/yonhap/20250501072039585niuw.jpg)
(대구=연합뉴스) 황수빈 기자 = "빨리 비가 왔으면 하네요. 빗소리를 들어야 마음을 놓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일 오전 6시께, 대구 북구 동변중 대피소.
대피소 앞 운동장에서 만난 김옥남(81)씨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나흘째 산불 걱정에 제대로 쉬질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이른 시간임에도 잠을 청하지 않고 연기가 나는 먼 산을 바라봤다.
먼 산에는 헬기 여러 대가 굉음을 내며 쉴 새 없이 물을 퍼 날라 불을 끄고 있었다.
김씨는 연기가 피어오르는 능선을 가리키며 "저쯤에 우리 집이 있는데"라며 걱정스러운 듯 입을 뗐다.
그는 "어제 집에서 좀 쉬려고 집에 누워있었는데 갑자기 창문 너머 산에서 불이 선명히 보였다"며 "대피소에 두 번째 왔는데 너무 춥고 몸도 안 좋아서 제대로 자질 못했다"고 했다.
김씨와 같은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은 강당에서 잠을 청하기 쉽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또 강당 바닥이 딱딱하고 내부 체감 온도가 낮은 탓에 건강이 나빠지는 게 느껴진다고 했다.
진명순(76)씨는 "잘 때는 몰랐는데 여기서 두 밤을 지내니까 몸이 안 좋아지는 게 체감된다"며 "얼른 집에 가고 싶어서 창문 앞에서 불이 언제쯤 꺼지나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피소 임시텐트 [촬영 황수빈]](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01/yonhap/20250501072039817pkaa.jpg)
이날 대피소 풍경은 산불이 발생했던 첫날과는 다르게 다소 차분했다.
대피소에서 지내는 게 나름 익숙해진 듯 미리 가져온 잠옷으로 갈아입어 편하게 지내는 이도 보였다.
휴대전화로 뉴스를 보거나 자원봉사단체에서 준비한 커피 믹스를 손에 든 채 삼삼오오 모여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한 주민은 "대피 첫날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대피소에서 잘 걸 예상하고 옷을 좀 챙겨왔다"고 했다.

이날 대피소에 모인 주민들 사이에서 화두는 비 소식이었다.
주불 진화 선언 6시간 만에 불길이 다시 살아난 탓에 비가 와야 안심할 것 같다는 분위기였다.
강모(50)씨는 "주불 진화 선언에 안심했다가 다시 불길이 붙고 대피 명령까지 떨어지니 모두 너무 불안해했다"며 "어제는 바람이 민가 방향으로 불어서 연기도 동네에 자욱하게 깔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오후에 비 소식이 있는데 무조건 비가 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hsb@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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