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괴롭힌 일진 붙잡자…"아저씨 이제 끝났다" 성추행 누명

전형주 기자 2025. 5. 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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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괴롭힌 학생을 붙잡아 경찰에 인계하려던 50대 남성이 외려 성추행으로 고소당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사진=JTBC '사건반장'

아들을 괴롭힌 학생을 붙잡아 경찰에 인계하려던 50대 남성이 외려 성추행으로 고소당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30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남성 A씨는 지난 25일 밤 중학생 아들로부터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를 받았다. 아들은 친구가 선배 학생에게 폭행을 당하고 있다고 알렸고, A씨는 곧바로 아들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사건의 발단은 이랬다. 아들은 평소 사이가 안 좋던 또래 학생·자퇴생 무리로부터 "안 나오면 죽여버리겠다", "기다리게 하지 말고 바로 오라"는 연락을 받고 친구들과 경기도 광주의 한 피시방 인근 사거리로 향했다.

이 자리에서 아들 친구 한 명은 선배의 강요로 싸움에 휘말려 입술에 피가 나고 눈이 붓는 등 상해를 입었다.

현장에 도착한 A씨는 30~40명쯤 돼 보이는 가해자 일당으로부터 아들을 분리했다. 그러자 일당은 A씨와 그의 아내를 둘러싸고 위협을 가했다. 특히 무리 리더로 보이는 학생은 "아저씨 뭐예요", "아저씨 담배 줄까"라며 반항하기도 했다.

/사진=JTBC '사건반장'

A씨가 이에 지지 않고 "난 너 하나만 잡으면 된다"며 학생의 허리띠를 잡자, 학생은 "왜 제 중요 부위를 만지냐. 성추행하시는 거냐"고 조롱했다. 주변에 있던 다른 학생들도 "아저씨 이제 끝났다. 성추행으로 감옥 가겠다"고 동조했다.

이날 대치 상황은 경찰 출동으로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A씨는 이튿날 학생으로부터 "성추행을 했으니 합의를 보자"는 문자메시지를 받게 됐다. A씨가 이를 거절하자, 학생은 A씨를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학생 부모도 A씨에게 전화해 사과는커녕 성추행 합의를 요구했다. 부모는 "(A씨가) 성추행을 인정하는 영상이 있다"며 "내 아들은 사람들 앞에서 신체 부위를 잡히는 창피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어이없는 말을 하길래 '그래 만졌다'고 대응한 것뿐"이라며 "현장엔 아내도 있었고, 경찰도 우리가 부른 상황에서 그런 주장이 말이 되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경찰에게 학생 측이 저를 고소했다는 말을 들었다. 어린 학생이 말도 안 되는 협박을 하고, 부모도 동조하는 이 상황이 너무 슬프다. 세상이 무섭게 변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전형주 기자 jh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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