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기업가·글로컬 인재 집중 육성… 혁신 주춧돌 놓다 [지방기획]
3·4학년에 미국 어학연수 기회 제공
학생들 “취업 큰 장애물 해결” 호평
취·창업 돕는 청년성장 프로젝트 역점
기업가정신센터선 현장 실습형 교육
세계적 기업 AWS 손잡고 AI 강의도
광주대학교 졸업을 앞둔 4학년생 김모씨는 요즘 취업이 아닌 어학연수 준비에 여념이 없다. 그는 영어권 어학연수를 다녀오지 못한 게 항상 마음에 걸렸다. 취업 관문인 면접시험에서 면접관들이 외국어 성적 및 해외연수 경험 등을 물어볼 게 뻔한데 어떻게 대답할지 막막했다. 김씨는 가정형편상 수백만원이 드는 해외 어학연수는 꿈도 꾸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해외연수의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대학이 올 여름방학에 연수비를 지원하는 미국 대학 어학연수생 모집에 선발됐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 어학연수에 목표를 두고 고3 수험생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 김씨는 “어학연수를 다녀오면 취업의 큰 장애물 하나를 해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준비를 잘해 어학실력 향상과 해외체험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오겠다”고 다짐했다.

◆미국 어학연수 지원 글로컬 인재양성
광주대는 올 7월 2주 일정의 미국 하계어학연수를 실시한다. 연수 대상은 진로 모색과 취·창업 준비에 한창인 3, 4학년 재학생이다. 연수 대학은 지난해 10월 김동진 총장이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맺은 사우스앨라배마대학교이다. 사우스앨라배마대는 1963년에 앨라배마주 모빌시에 세워진 주립대로, 1만4000명의 학생이 재학 중인 미국 남부지역의 명문대다.
두 대학은 당시 학부·대학원생 교환학생 프로그램 활성화와 교수진 상호 방문, 연구활동 협력 등 학생·교직원의 교류와 연구 분야에서 다양한 협력을 약속했다.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미국공장과의 다양한 협력을 통해 새로운 산학 협력의 가능성을 모색했다. 지난해 맺은 MOU의 첫 성과가 이번 어학연수다. 이번 연수에 필요한 경비는 대학에서 80%를 부담한다. 서류전형과 모의토익, 면접평가를 거쳐 최종 15명을 선발한다. 이들은 7월 13일부터 26일까지 미국 어학연수를 한다.

AI 메이커스 수업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포괄적이고 널리 채택된 클라우드 플랫폼 AWS와 협업을 통해 AI 관련 서비스는 물론 최근 출시된 생성형 AI 앱 개발 플랫폼(Partyrock)을 배우게 된다. 또 업무용 메신저를 넘어 협업을 위한 종합 플랫폼(Slack)을 기반으로 동료들과 실시간 소통하고 과제를 제출한다. 전문적인 디자인 지식이 없어도 고품질 시각 자료를 제작할 수 있는 온라인 디자인 플랫폼(Canva)을 활용해 AI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고 발표 자료를 만드는 방법도 교육한다.
광주대는 AWS와 협업해 학사행정 봇 공동 개발에도 나선다. 학생들이 수업에서 배운 AI 기술을 실제 교내 시스템에 적용하는 실질적인 교육 결과물을 창출한다. 학생들에게는 산업 현장과 연계된 값진 프로젝트 경험을 한다.
이 강좌를 맡은 컴퓨터공학과 나종회 교수는 “툴 하나만 잘 다뤄도 사회에서 인정받고 성공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며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고 학문적 성취를 이루는 것이 이번 교육 과정의 핵심 목표”라고 말했다. 광주대가 육성한 AI 실무 인재들이 AI 대표 도시로 입지를 강화하는 광주시의 첨병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대는 청년 창업과 기업가 정신, 일자리 창출의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광주대는 광주시와 협약을 맺고 고용노동부 ‘청년성장 프로젝트’ 사업으로 운영되는 광주청년일자리스테이션 상무센터를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운영하고 있다.
청년성장 프로젝트는 고용부와 지자체가 협업해 15~39세 미취업 청년들이 구직 단념을 하지 않도록 취·창업과 일상 회복을 돕는 사업이다. 청년일자리스테이션 상무센터는 청년 누구나 쉽게 방문하고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거점 공간이다. 지역 청년을 대상으로 맞춤형 상담·취창업 지원·일상 회복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청년정책과 취업을 연계한 노동시장 진출 등을 지원한다.
광주시는 올해 청년성장 프로젝트에 국비 24억원을 포함해 총 사업비 30억원을 투입해 청년친화 거점공간인 청년일자리스테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광주대에서 위탁 운영하는 상무센터는 지난해 청년 구직자 3400여명이 방문해 직업상담, 심리상담, 취업역량 강화, 일상 활력 회복 등 180회가량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 같은 성과에 따라 상무센터 사업비는 지난해 9억6000만원에서 올해 10억원으로 늘었다.
광주대는 지난해 4월 고용부 대학일자리플러스사업에도 선정됐다. 학생들의 접근성을 고려해 교내 학생회관 1층에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문을 열었다. 대학일자리플러스사업은 향후 6년 동안 매년 3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대학의 취업지원 기능 및 인프라를 통합·연계하는 전달체계를 구축한다. 대학의 청년 특화 고용서비스 지원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 청년의 노동시장 진입을 지원하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광주대는 지난해 5월 대학 호심기념도서관 6층에서 재학생들의 실무역량 강화와 대학과 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견인할 기업가정신센터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 광주대 기업가정신센터는 향후 재학생에게 프로젝트 기반 현장 실습형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 성공적 창업모델을 발굴·육성하고 1학부(과) 1센터 설립에도 나선다.

“캠퍼스에서는 창업에 실패해도 됩니다.”
김동진(39·사진) 광주대 총장은 학생들의 ‘기업가 정신’과 끊임 없는 도전 정신을 강조했다. 김 총장이 말하는 기업가 정신은 캠퍼스에서 학생들이 다양한 아이템으로 실험적인 창업에 도전하는 것이다. 대학의 역할은 이들 학생이 창업할 수 있는 ‘판’을 깔아주거나 기업이 인정하는 실무형 인재를 키우는 교육을 하는 것이라는 게 김 총장의 지론이다.
김 총장은 30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학생들의 기업가 정신을 키우기 위해 교내에 기업가정신센터를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캠퍼스에서 현장 경험을 쌓고 실무 중심의 이론과 실습 교육으로 졸업할 때가 되면 기업의 대리급 실력을 갖추게 된다”고 자신했다. 대학이 기업가 정신을 도전하는 학생들의 울타리가 돼 주겠다는 얘기다.
광주대의 교육과정 핵심은 학생이 언제, 어디서든지 4차 산업혁명시대에 걸맞은 정보기술(IT) 인재를 양성하는 ‘일머리’ 교육에 맞춰져 있다.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을 가장 존경한다는 김 총장은 “학생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창업과 도전 정신의 뿌리를 심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3년 전 취임 당시 전국 최연소 총장이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그는 “토크콘서트와 축제 때 총카페, 유튜브 출연 등으로 MZ세대와 다양한 소통을 하고 있다”며 “총장 직함보다는 형이나 오빠 같은 이미지로 다가가기 위해 총장실에서 나와 항상 학생들과 호흡하고 있다”고 말했다.
‘벚꽃 피는 순서대로 망할 것’으로 대변되는 지방대 위기와 관련해 김 총장은 “지자체와 기업, 기관들과 연대해 학교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혁신중심대학지원체계(RISE) 사업을 통해 취·창업은 물론 지역 정주로 이어지는 생태계 조성으로 활력을 모색하고 있다”고도 했다.
김 총장은 “올해 수시와 정시 모집에서 최근 5년새 가장 높은 경쟁력을 보였다”며 “이는 입학 때부터 전담 지도교수를 배정한 일대일 밀착형 교육과 온·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는 온라인 콘텐츠 강화 등이 큰 효과를 봤다”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광주국세청과 지역인재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는 콘텐츠 창작 제휴를 맺었다”며 “지역 기업·기관과 공동연구 개발을 위해 손을 잡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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