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무안공항 개항 6개월 전 로컬라이저 둔덕 보완 요구 있었다
활주로 종단안전구역 추가 확보도 요청
2단계 확장 시 반영한다 했으나 확장 안 돼

전남 무안국제공항이 개항하기 6개월 전 이미 로컬라이저(방위각 제공 시설) 둔덕에 대한 개선 요구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무안공항 로컬라이저는 지난해 12월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당시 인명 피해를 키운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된 시설이다.
30일 정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무안공항 분야별 합동 점검 시설 보완 요청 사항' 등 자료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는 무안공항 개항 6개월 전인 2007년 5월 국토부(당시 건설교통부)에 무안공항 활주로 끝부분 300m 이내(264m)에 로컬라이저 둔덕이 존재한다며 보완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로컬라이저는 전파를 쏴 항공기가 활주로 가운데에 착륙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항행안전시설이다. 로컬라이저는 활주로 인근 구조물에 해당돼 부서지기 쉬운 형태로 만들어야 하지만 무안공항의 경우 둔덕 내부에 콘크리트 기둥이 있었다.
공항공사는 당시 무안공항 로컬라이저 둔덕이 전파 고도계(항공기에 탑재해 고도를 알아내는 레이더) 운용구역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등 공항 안전 운영기준과 비행장 시설 설치기준을 어겼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국토부는 무안공항 2단계 확장 사업 시 개선한다는 조건으로 2007년 11월 7일 공항 운영 증명을 내줬고, 무안공항은 그다음 날(11월 8일) 개항했다. 공항 운영 증명은 공항 운영자가 공항 안전체계를 국제 기준에 맞게 설치·운영하고 있다고 국가가 인정하는 제도다. 그렇게 개항한 무안공항은 이용객 부족 등을 이유로 2단계 확장 사업을 못 했고, 로컬라이저 둔덕 개선 작업도 이뤄지지 않았다.

공항공사는 무안공항 활주로 종단안전구역(항공기가 활주로를 벗어나는 사고에 대비한 안전구역) 길이가 부족한 것도 2007년 5월에 보완 요구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로컬라이저 위치를 감안할 때 활주로 01방향(정방향·남→북)은 종단안전구역이 최소 5m, 19방향(역방향·북→남)은 최소 74m 부족해 로컬라이저 이전이나 종단안전구역 추가 확보가 필요하다는 것이 당시 공항공사 요구였다. 국토부는 이 요구도 공항 2단계 확장 시 추가 확보를 검토하겠다며 사실상 묵살했다. 정 의원은 "로컬라이저 둔덕 개선과 활주로 종단안전구역 추가 확보가 이뤄지지 않은 경위와 이유 등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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