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품에 125% 보복관세’ 외치던 中… 의약품 등 면세 목록, 기업에 비공식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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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미국산 수입품에 부과한 125% 보복 관세를 적용하지 않는 품목을 정리한 '화이트리스트'를 만들어 자국 기업들에 비공식적으로 통보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지난달 29일 전했다.
최근 중국 내 수입 업체들이 세관 신고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일부 품목이 면세 대상에 오른 사실을 파악한 가운데 관세 면제 목록을 정리한 화이트리스트의 존재가 확인된 것이다.
중국 당국이 기업들을 대상으로 미국산 수입품의 의존도가 높은 품목을 파악해 해당 목록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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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의존도 높은 품목에 면세
“자국 경제 피해 최소화 유연한 조치”

중국에서 미국산 의약품을 판매하는 제약사 관계자는 “중국 당국이 각 회사에 연락해 관세가 면제되는 제품 목록을 통보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일부 기업들은 자신들이 수입하는 미국산 제품이 면세 목록에 포함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중국 당국에 직접 연락하라는 요청을 받았다.

관세 면제 품목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 1기 때부터 미국으로부터 통상 압박을 받아왔고, 주요 품목에 대한 자국 내 생산 역량을 키워 왔다. 하지만 반도체, 항공기, 의약품 등 여전히 미국 의존도가 높은 분야도 많기 때문이다. 통상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중국 기업들의 부담 역시 커질 수밖에 없다. 에탄의 경우도 중국 기업들이 당국에 관세 면제 필요성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미국과의 통상 전쟁이 자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평가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중국 동부의 지방정부는 최근 기업 관계자들과 회의를 열고 “미국과의 관세 갈등으로 인한 모든 중대한 상황과 구체적인 사례를 평가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푸젠성 샤먼시는 지난달 27일 섬유와 반도체 회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해당 설문에는 미국과 거래하는 제품이 무엇인지, 미중 양국의 관세가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질문이 포함됐다.
다만 중국 정부는 일부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보복 관세 철회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고 있다. 또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145%의 상호 관세를 먼저 철회하기 전까지는 끝까지 맞설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미중 관세 전쟁이 시작된 4월 들어 중국의 체감경기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달(50.5)보다 1.5포인트 떨어진 49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49.8을 밑도는 수치로, 2023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PMI는 중국 제조업 구매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체감경기 지수로 50 미만이면 경기 위축, 그 이상은 경기 확장을 각각 뜻한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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