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60대 여성킬러·마동석 주먹… 연휴 극장가 ‘액션’ 대격돌

5월 연휴 극장가는 액션과 귀여움으로 무장했다. 대형 신작 세 편이 30일 일제히 개봉했고, 어린이날을 전후해 아동용 애니메이션도 관객을 맞는다.

실시간 예매율에서 가장 앞서는 영화는 마블의 신작 ‘썬더볼츠*’다. 마블 캐릭터 중에서도 유난히 엉성하고 능력이 처져 보이는 조연급들이 나섰다. 전직 스파이(플로렌스 퓨), 한물간 수퍼 솔저(데이비드 하버) 등 오합지졸 아웃사이더가 새로운 위험에 맞선다. 제목에 일부러 별표(*)를 붙여 개봉 전부터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부연 설명이 필요할 때 붙이는 별표의 비밀은 마블 팬을 위한 깜짝 선물처럼 영화에서 공개된다. 북미에선 이번 주 박스오피스 1위 등극이 점쳐진다.
4년째 5월마다 연례 행사처럼 찾아오는 마동석의 주먹도 가세한다. ‘썬더볼츠*’와 예매율에서 엎치락뒤치락 중인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삼인조 퇴마 회사를 차린 마동석(극중 이름 강바우)이 주먹으로 악마를 퇴치하는 액션물이다. 오컬트를 내세우고 있으나 오컬트 매력이 약하고, 마동석 주먹도 단순하게 반복돼 힘이 빠진다. 마동석 이름 석 자에 큰 재미를 기대하고 예매한다면 실망하기 쉽다.
60대 여성 킬러가 주인공인 ‘파과’는 가히 ‘이혜영의 영화’다. 그는 ‘파과’에서 온전히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60대 배우의 위엄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맨손 격투, 복도 육탄전, 비녀 무기 액션도 과감하게 소화했다. 작가 구병모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썬더볼츠*’나 ‘데몬 헌터스’보다 인물의 심리를 파고드는 드라마가 강하다. 나이 들어 제거 대상이 된 킬러와 그녀를 뒤쫓는 상대 킬러(김성철)의 과거사를 원작보다 깊이 있게 파고들었다.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 초청작이다.
세 영화보다 먼저 치고 나와 14일째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킨 ‘야당’은 연휴에 200만 돌파가 예상된다. 제목 ‘야당’은 마약 브로커를 뜻하는 은어다. 출세만이 목표인 검사 역의 유해진, 능청스러운 야당 역의 강하늘, ‘폭싹 속았수다’에 이어 물불 가리지 않는 형사로 다시 뜬 박해준의 연기 조합이 안정적이다. 오락 영화로는 무난하지만 ‘내부자들’ ‘베테랑’ ‘부당거래’ 등 흥행작에서 본 듯한 장면과 들은 듯한 대사가 새로움을 원하는 관객에겐 식상할 수 있다.

어린이 관객을 위해선 익숙하고 깜찍한 캐릭터들이 손짓한다. TV 애니메이션 ‘시크릿 쥬쥬’의 첫 극장판인 ‘시크릿쥬쥬 마법의 하모니’는 쥬쥬가 변신할 때마다 외치는 ‘치링치링 치리링’ 주문으로 미취학 어린이들을 중독시킨다. ‘쫑알쫑알 똘똘이 이상한 마을 대모험’은 30년 넘게 사랑받은 캐릭터 똘똘이의 좌충우돌 성장기이며, ‘스노우폭스2: 몬스터타운 구하기‘는 북극여우의 유쾌한 모험담이다.
눈높이가 남다른 예술영화 팬을 위해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인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이 기다린다. 대도시 뭄바이에서 일하는 세 여성의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이 담겼다. 쓸쓸해서 따뜻한 위로란 이런 것이다. 컴퓨터 그래픽은 일체 없이 모든 캐릭터와 세트를 손으로 빚어낸 클레이 애니메이션 ‘달팽이의 회고록’은 우울한 두 남매의 인생 찬가. 완성까지 8년이 걸린 땀과 인내, 상상력이 놀랍다. 작곡가 사카모토 류이치의 아들인 소라 네오 감독의 장편 데뷔작 ‘해피엔드’는 근미래 도쿄에 사는 재일 한국인 소년에게 카메라를 비췄다. 마지막 장면의 여운을 오래 간직하게 되는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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