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강’ 金·韓 “빅텐트는 국민의힘 중심으로”…계엄·탄핵 논쟁은 실종

장우정 기자 2025. 5. 1.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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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한덕수에 후보 양보할건가” 김문수 “명분 있어야”
빅텐트 명분, 당명 변경 등 요구한 이낙연 등 비판 한목소리
16인의 청년 블라인드 정책 평가선 韓후보 ‘판정승’
5월 3일 전당대회서 최종 후보 확정, 당심·민심 향방은

국민의힘 최종 2인 경선에 오른 김문수·한동훈 후보는 30일 마지막 결승 토론회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여부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한 후보는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논의에 적극적 입장을 보여 온 김 후보에게 ‘후보 양보 가능성’을 거론하며 견제에 나섰고, 김 후보는 ‘명분이 있어야 한다’며 맞섰다.

다만, 반탄(탄핵 반대)파와 찬탄(탄핵 찬성)파의 대표주자인 김문수, 한동훈 후보 간 계엄·탄핵 논쟁은 예상과 달리 나오지 않았다.

30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결승 토론회에서 한동훈 후보(오른쪽)와 김문수 후보가 빅텐트 인사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국민의힘 유튜브 캡처

◇ 토론 핵심 주제는 ‘한덕수’ ‘빅텐트’

한 후보는 이날 TV조선이 주관한 토론회에서 김 후보에게 “최종 후보가 되면 그때 한 권한대행에게 (최종) 후보 자리를 양보할 용의가 있느냐”고 물었다. 김 후보는 “당원과 국민이 애를 써서 뽑아준 후보가 (자리를) 양보한다면 명분이 있어야 한다”며 “질문 자체가 납득이 안 간다”고 답했다.

다만 김 후보는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협상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김 후보는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가 당 최종 후보가 선출된 전당대회 직후여야 하느냐는 질문에 ‘O’ 팻말을 들었다.

김 후보는 그러면서 “한 권한대행이 무소속 출마를 하면 늦지 않게, 국민이 볼 때 합당한 방법으로 반드시 단일화하겠다”며 “반(反)이재명 전선에서 이기기 위해 누구와도 단일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 후보는 ‘O’도, ‘X’도 들지 않았다. 한 후보는 “(최종) 후보가 된 다음에 우리의 승리를 위해 누구와도, 어떤 방식으로도 협력하겠다”면서 “지금 국민의힘은 여기(경선)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빅텐트를 이유로 국민의힘 측에 당명 변경 등을 요구하고 있는 구(舊)민주당 세력을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한 후보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측이 국민의힘에 ‘당명을 교체하라’고 요구했고, 지도부가 ‘대선 후에 당명 변경 약속은 가능하다’고 했다는 보도가 있는데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했다.

이어 “이낙연 전 총리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 원로인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 회장(민주당 전 의원) 같은 분이 마치 우리 당에 갑질하듯이 빅텐트를 원하면 당명을 바꾸라, 더 나아가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출당시켜라 요구한 걸 보고 우리 77만 당원께서 대단히 자괴감을 느낄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팠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도 한 후보의 의견에 동의하면서 “우리 당이 여러 가지로 어렵고 혼란해도 기본은 지켜야 한다”고 했다. 김 후보는 한 후보가 “빅텐트의 중심은 국민의힘이어야 한다”는 점에서도 공감했다.

◇ ‘메가폴리스’ ‘가상자산’으로 치고받고

김문수(왼쪽),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마지막 결승 토론회에서 격돌했다. 3일 국민의힘은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뉴스1

정책 대결에선 김 후보가 지난 26일 ‘4강’ 토론에 이어 한 후보의 ‘2년 내 5대 메가폴리스’ 공약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김 후보는 “도시 계획이라는 것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이를 감안하지 않으면 공약이라는 것이 허구의 ‘빌 공’(空)이 돼버린다”며 “더구나 한 후보는 대통령 임기를 3년만 하고 메가폴리스는 2년 만에 해내겠다고 하지 않았나. 실현 가능하고 주민들이 볼 때도 믿을 수 있는 공약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후보는 “메가폴리스가 분당이나 일산처럼 새로운 도시를 올려세우는 것이 아니다”라며 “도시의 산업과 주거를 집중시켜 자연히 그 수요를 늘리는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한 후보는 김 후보의 ‘국민연금 등의 가상자산 투자 허용’ 공약에 대해 “대단히 위험하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한 후보는 “가상자산이라는 게 얼마나 변동성이 심한 것인데 국민연금이라는 것은 정말로 보수적으로 지켜야 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김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그걸 하겠다고 다 이야기를 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가상자산에 대해 투자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적정한 수준으로 협의해 제도를 마련해서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두 후보는 ‘핵 억제력’ 방식을 두고도 충돌했다. 두 후보 모두 자체 핵무장이 아닌 핵 추진 잠수함 등 전략 자산 순환 배치로 핵 잠재력만 확보하자는 데 뜻을 같이했지만, 김 후보는 한미가 핵 추진 잠수함을 공동 건조할 필요가 있다고 했고, 한 후보는 한국 잠수함에 핵을 탑재하는 것은 자체 핵무장을 의미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16명의 청년 평가단을 겨냥한 블라인드 주택·보육 정책 평가에선 한 후보가 사실상 ‘판정승’을 거뒀다. 한 후보는 청년의 주택 구입 부담을 직접적으로 낮추는 방안으로, 청년 대상 LTV(주택담보대출비율) 규제를 완전히 없애고 취득세도 면제하겠다고 밝혔는데 16인 평가에서 몰표를 받았다. 김 후보는 ‘청년 주택 5만 호, 신혼 주택 15만 호 공급’ 등을 내세웠지만 체감도에서 밀렸다는 평을 받는다.

김·한 후보 중 최종 대선 후보를 확정하기 위해 국민의힘은 다음 달 1~2일 당원 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를 진행한다. 5월 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최종 후보를 확정,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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