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몽고식품 역사기념관' 재개관해야
몽고장유양조장 창업지 상징성
식품 연구소·관광 자원 활용 제기

마산 향토기업 몽고식품이 창업지에 조성한 '100년 몽고식품 역사기념관'이 개관 첫해부터 10년째 폐쇄돼 있어 마산 도심지를 초라하게 만들고 있다.
해당 기념관은 몽고식품이 '간장박물관'으로 계획해 도자기 및 참나무 간장 용기, 100년 몽고간장 현판, 옛 장류 제조공정별 사진, 간장 제조 용구 등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고자 지난 2015년 창업 110주년을 맞아 문을 열었다. 그러나 2015년 전 직원이 창원 공장으로 이전하면서 전시관이 운영되지 않고 있다.
마산 도심지 한복판에 위치한 역사기념관은 창원시가 지정한 민주거리 답사를 하는 관광객에도 좋지 않은 인상을 주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30일 본지가 해당 기념관이 위치한 몽고간장 사옥을 둘러보니 '100년 몽고식품 역사기념관' 간판만 덩그러니 달린 채 내부는 텅텅 비어 있었다. 2층은 옛 학원 영업 흔적을 찾을 수 있는 광고 문구가 붙어 있었다. 통유리창으로 만든 사무공간에도 오래된 집기들만 쌓여 출입문이 닫혀 있었다.
'100년 몽고식품 역사기념관'은 마산합포구 자산동 119-2번지에 위치했다. 1966년에 건립된 몽고식품 사옥으로 교육연구시설이 주 용도로 전시관 및 식당으로 사용할 수 있다.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1365㎡ 건축 연면적 규모다. 팔용동 현 공장으로 이전하기 전에 사용하던 사옥을 리모델링해 전시관 및 장류 체험장 등으로 사용하고자 했다.
마산의 몽고간장 사옥은 창원지역 근대 장유업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일제강점기, 아카몽, 야마다, 후꾸이, 히라이, 무루긴 등 장유공장이 마산의 좋은 물맛을 토대로 산업이 이어졌다. 야마다 공장에서 근무하던 김홍구 씨가 해방되던 해인 1945년 12월 적산 공장을 이어 몽고장유양조장으로 창업했다.
이곳은 마산 문화유적인 몽고정, 3·15의거 당시 무학초등학교 총격 입은 담벼락, 몽고간장 창업지 비석 등이 위치한 민주거리 일대에 위치해 마산다움의 상징성을 띈 공간이다. 몽고간장이라는 식품명이 고려시대 일본 원정을 가기 위해 원나라 군사들이 말에 물을 먹이던 우물터인 몽고정에서 비롯됐다. 창원시립마산박물관에도 '창원지역의 근대 장유업'을 전시하고 장유제조 사진과 간장을 담던 그릇을 전시하고 있을 만큼 마산 지역사회를 이해하는 핵심 키워드다.
고계성 경남대 관광학과 교수는 본지 통화에서 "100년 기업 스토리 재생산을 하고 시대 트렌드에 맞게끔 새로운 제품 실험 생산랩으로 탈바꿈시키는 사례가 있다. 일자리 창출 사업 아이템 발굴도 된다. 일본 나라현에는 오래된 간장 제조 공장을 호텔로 개조하고 간장 제조 및 식재료 재배를 직접 눈으로 보고 만든 음식을 맛보며 간장의 모든 것을 느끼는 체험 관광장으로 쓰고 있다. 마산의 향토 식품 창업 연구소나 관광 자원으로 몽고정과 몽고식품 역사기념관 활용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정주 몽고식품 차장은 "지난 2015년 개관했다가 불미스러운 사건 뒤 폐쇄하고 직원들까지 옮겨 갔다. 사람이 상주하는 것이 아니라 관리가 소홀해진 부분이 있다. 회사 곳곳에 산재한 옛 유물을 집적화할 필요성도 있다. 창원시 담당자와 활성화를 위한 해법을 모색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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