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 떨어진 커브, 안타로 갚아줬다…이정후는 '두 번은 안 당해'
[앵커]
1루에 도착한 이정후가 활짝 웃고 있습니다. 이 웃음은 어떤 의미일까요? 이 안타를 뽑아낸 과정을 보면, 흡족한 표정이 이해가 됩니다.
홍지용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샌프란시스코 4:7 샌디에이고/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가 4점 차로 밀린 6회 초 2루 상황, 타석에 선 이정후는 1볼 1스트라이크에서 이 공을 때려냅니다.
시속 127㎞ 커브는 바깥쪽으로 낮게 떨어지는, 누가 봐도 볼이었습니다.
타자를 속이기 위한 유인구였는데, 이걸 노리고 있었는지 제대로 맞혔습니다.
샌디에이고 유격수 보가츠의 머리 위로 타구가 넘어가는 사이 2루 주자 아다메스가 홈으로 들어왔습니다.
안타를 쳐도 좀처럼 웃지 않는 이정후는 1루를 밟고서 환하게 웃었습니다.
아마 앞선 4회 타석이 생각났는지 모릅니다.
샌디에이고 선발 피베타는 초구부터 커브를 꺼냈습니다.
다시 시속 124㎞ 커브를 바깥쪽으로 던져 이정후를 내야 땅볼로 물러나게 했습니다.
이때 당했던 뚝 떨어지는 느린 커브를 기억하고, 다음 타석에서 안타로 갚아준 겁니다.
수 싸움에서 이긴 데다 낙차가 큰 커브를 기술적인 스윙으로 받아친 장면도 눈길을 잡았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어떤 공이든 맞혀내는 이정후의 타격은 미국 언론의 집중 분석 대상이 됐습니다.
미국 대표팀 감독은 이정후의 '바지 주름'까지 짚어가며 타격 기술을 파헤친 바 있습니다.
[마크 맷 로사/미국 야구 대표팀 감독 (MLB 네트워크) : 비둘기 발가락처럼 뒷다리를 고정했어요. 바지에 잔물결이 보이죠.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리지 않게…]
무엇보다 최근 타격감이 좋은 상황이 아닌데도, 6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는 꾸준함이 돋보입니다.
미국 언론은 오늘(30일)도 칭찬 하나를 추가했습니다.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올스타에 오를 수 있는 주목할 만한 선수라고 평가했습니다.
[영상편집 박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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