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창] 한은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질적 지표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가 발표된 이후 경기 침체 우려는 더 커졌다. 문제는 양적 지표인 GDP 성장률에 나타난 것보다 실제 경제 주체들의 체감 지표를 의미하는 질적 지표가 예상보다 훨씬 나빠졌다는 사실이다. GDP통계와 같은 주 발표된 기업경기조사(BSI)와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를 보면 올 1분기 GDP 항목 중 가장 부진한 부분들의 개선이 여전히 요원할 뿐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신용위기 요인으로 전개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먼저 기업들이 응답한 이달 채산성과 자금 사정에 대한 우려에 주목해야 한다. 기업심리지수는 탄핵 국면 마무리 이후 내수 업황이 조금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약간 반등했다. 하지만 채산성과 자금 사정에 대한 응답은 오히려 더 나빠졌다. 특히 자금 사정에 대한 우려는 심각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나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등 위기 국면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현재 시장이 상당히 경색돼 있음을 보여준다.
기업 자금 시장 관련 우려는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기업경기조사의 자금 사정 항목이 기업 부문이 자체적으로 판단하고 느끼는 신용 상황에 대한 것이라면 대출행태서베이는 금융기관 여신담당자의 눈을 통해 바라본 자금 시장 동향과 전망이 반영된 경제지표다.
올 2분기 전망을 보면 기업들의 자금조달(대출) 여건은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은행들의 대출 태도가 강화되고 신용 위험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대기업의 경우 신용 위험은 증가하지만 대출 태도는 다소 완화할 것으로 기대되는 반면 중소기업은 대외 경제 불확실성 증가 여파로 취약 업종을 중심으로 대출 태도가 다시 강화될 전망이다.
기업 대출 수요에 대한 판단과 전망도 나오는데 이를 차주별 대출 태도와 연결해 보면, 조금 더 구체적인 신용압박의 정도를 파악해 볼 수 있다. 대기업은 은행들의 대출 태도가 약해지며 대출 수요 사이 차이가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중소기업이다. 중소기업은 지난해 3분기 이후 대출 태도와 대출 수요가 완전히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만큼 중소기업의 부도 위험이 큰 폭으로 증가해 있음을 의미한다.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에 따르면 올 2분기 가계 부문에 대한 대출 태도는 강화될 전망이다. 최근 서울 부동산 가격이 들썩인 데다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 강화 등에 따른 영향이다. 경기둔화에 따른 소득 개선세 둔화와 채무 상환 능력 저하 등의 이유로 신용위험은 다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대출 수요는 늘어나는 쪽으로 나타난다. 신용 여건이 악화하고 있다는 의미로 자영업과 취약계층의 위험이 더 커진다는 사실을 뜻한다. 가계 부문에 대한 대출 태도가 강화되고 가계의 신용위험과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하는 흐름이 지속된다는 것은 결국 부동산 부문의 회복이 아직은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상무) enough@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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