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하라”… SKT해킹사고에 대리점 업무 마비
영업 손실, 고스란히 대리점주 몫
SKT, 1건당 캐시백 보상 제시
일부 점주 “제대로 된 대책 마련”

SK텔레콤(이하 SKT) 유심 해킹 사태로 대리점들의 2차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물밀듯이 쏟아지는 유심 교체 고객으로 판매 업무가 '올스톱'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다.
대리점 피해에 대한 SKT의 영업보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30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통신업은 대리점, 직영점, 판매점 세 가지로 분류된다.
대리점은 흔히 가맹점과 같은 의미로, 개인 사업자가 SKT와 위탁 계약을 맺고 운영한다.
직영점은 SKT 자회사로 분류되며 간판 하단 부분에 'PS&M'이라는 문구가 별도로 적혀있다. 판매점은 한 통신사와만 계약을 맺지 않고 통신사 구분 없이 판매한다.
이 중 직영점과 대리점만 유심 교체를 진행한다.
대리점과 직영점의 차이점은 SKT의 임대료와 인건비 등 비용 지원 유무다.
직영점은 해당 비용들을 지원받지만, 대리점은 전부 점주들이 부담한다. 판매 부진으로 발생한 손실은 전부 대리점주의 몫이라는 의미다.
경기지역에서 SKT 대리점들을 운영 중인 통신업 대표 A씨는 현재 대리점들이 판매 달성률 등 각종 목표치에 따라 지급되는 수천만원의 지원금을 받지 못할 상황에 처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상 현장에서는 지난주 금요일부터 유심 교체가 이뤄졌다. 교체를 원하는 고객들이 단 1분도 쉬지 않고 몰려들고 있어 핸드폰을 판매할 수 있는 여건이 전혀 안 된다"며 "실제로 5일 동안 핸드폰 판매 대수가 0개다. 전혀 목표치를 달성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A씨는 "직영점들은 일요일마다 정기 휴무를 하고 있고, 지난 일요일에도 쉬었다. 대리점주들만이 전부 고객들을 응대했다"며 "우리도 SKT의 고객이자, 한명의 소상공인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리점 직원 B씨는 이번 사태로 심각한 육체적·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는 "우리 매장에는 지금까지 유심이 고작 40개만 들어왔다. 그러나 유심 교체 예약 건수는 3000여건에 달한다"며 "직원 1~2명이 예약 고객 대응, 전화 문의 응대 등 모든 업무를 처리해야 한다.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다"고 호소했다.
이에 SKT는 조건부 보상책을 내놨다. A씨에 따르면 유심 교체 한 건당 대리점 직원에게 OK캐쉬백 1000포인트를 지급하고, 대리점들의 각종 목표 달성률을 2~5% 낮춘 것이 전부다. 대리점들의 피해를 메꾸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점주들의 의견이다. 심지어 유심 교체는 물량 부족으로 더 이상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일부 대리점주들은 SKT 마케팅팀에 고객 불안감 해소를 위해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제대로 된 보상책을 마련해 달라는 의견을 전달한 상황이다.
SKT 관계자는 "대리점들의 노고를 너무 잘 알고 있다"며 "다만 현재 고객분들이 굉장한 불편을 겪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우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상우 기자 awardwoo@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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