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단 활주로 울산공항, 이탈방지 장치로 안전 강화

정수진 기자 2025. 4. 30.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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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도심 철새도래지 불구
안전 장치·전담 인원 턱없이 부족
조류탐지레이더·드론 등 순차 설치
조류 충돌 항공기 사고 미연 방지
울산공항. 울산공항 포토뱅크

울산공항에 항공기 활주로 이탈 방지 장치(EMAS)가 설치된다. 국내 공항 중 활주로가 가장 짧고, 종단안전구역도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권고 기준(240m)에 한참 못 미치는 90m에 불과해 구조적 위험성이 꾸준히 제기된 데 따른 조치다.

#국토부, 항공안전 혁신 방안 발표

30일 국토교통부가 제주항공 참사 재발 방지책으로 발표한 '항공안전 혁신 방안'에 따르면, 울산공항에 EMAS를 도입할 계획이다.

EMAS는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탈할 경우 바퀴가 특수 재질을 밟고 빠르게 감속되도록 유도해 대형 사고를 방지하는 장치로, 활주로 끝 안전공간인 종단안전구역을 확보하기 어려울 경우 설치된다.

전국 15개 공항 중 종단안전구역 권고 기준인 240m에 못 미치는 공항은 울산을 비롯해 김해, 무안, 원주, 여수, 포항경주, 사천 등 7곳이다.

이 가운데 김해, 무안, 원주, 여수공항은 기존 공항부지를 활용해 종단안전구역을 기준에 맞도록 연장하기로 했다.

그러나 울산공항과 함께 전국에서 포항경주공항, 사천공항 등 3곳의 경우 하천, 도로 등이 인접해 짧은 종단안전구역을 더 연장하기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EMAS를 설치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울산공항 EMAS 설치에 대해 활주로 확장이란 숙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어서 근본 대책이 되기에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토부는 "활주로 이탈방지 시설에 대해 아직 국내 도입 사례가 없어 미국 등 선진 사례를 살펴본 후 설계는 연내 완료하고, 26~27년 중 설치가 완료될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또 공항에서 충돌 시 큰 피해로 이어지는 둔덕 형태의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을 올해 모두 철거·이전하며, 경량 구조물로 교체한다. 울산공항은 로컬라이저가 지면에 있어 대상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1차 원인으로 조류 충돌이 지목된 가운데 조류탐지 레이더를 설치하고 관련 인력을 확충하는 내용도 발표했다.

특히 울산은 국내 최대 도심 철새도래지로 2019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총 3만427편의 운항 편수 중 12건의 조류 충돌이 일어났는데도 조류퇴치 전담 인원이 4명으로 하위권에 머물고, 조류탐지 레이더와 조류 탐지 열화상 카메라 등 안전장치도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 사망사고 항공사 1년간 운수권 제한도

국토부는 우선적으로 무안공항에 조류탐지레이더를 시범설치해 레이더 운용 경험, 데이터 등 축적한 뒤 울산공항 등 국내 민간공항은 이번 달부터 순차적으로 설계 등 절차를 거처 2026년부터 도입된다.

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조류분석·탐지 기능과 조류 기피제 등을 탑재한 드론을 개발해 무안공항 등에서 실증을 거친 뒤 오는 2028년부터 전국 공항에 배치할 예정이다.

전국 공항에 미승인 불법드론 식별, 탐지를 위한 안티드론 시스템도 구축된다. 울산공항은 현재 관련 장비가 전무한 상황으로 2026년까지 스캐너 3대, 카메라 3개를 도입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사람이 수행하던 시설물 이력관리, 위험요소 분석·제거 등 안전관리작업도 BIM으로 자동화 전환한다. 김포공항을 시작으로 전국 15개 공항에 구축하는데, 울산은 2028년 안에 구축될 계획이다.

이날 국토부는 앞으로 사망자 발생 사고를 일으킨 항공사에는 1년간 운수권 배분 대상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정수진 기자 ssjin3030@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