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원 영화지구 개발, 관광 인프라 확충이 우선

중부일보 2025. 4. 30.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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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화성은 세계문화유산이라는 명성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관광 인프라 부족이라는 고질병에 시달려왔다. 특히 관광객 편의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주차 공간조차 절대적으로 부족해 지역을 찾는 이들에게 큰 불편을 안겨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수원시와 경기관광공사가 국토교통부 주관 '도시재생 혁신지구 국가시범지구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20년 넘게 개발이 표류해온 '영화 문화관광지구'에 '관광기업지원센터'를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알다시피 이런 영화지구는 수원화성 장안문과 인접한 지역으로 역사적 가치와 관광 잠재력이 매우 높은 곳이다. 그러나 국가유산 보호 규제, 부동산 경기 침체, 개발 방향성 부재 등 복합적 요인으로 인해 오랜 시간 활용되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에 추진되는 '관광기업지원센터' 건립은 이 지역을 관광 산업의 거점으로 육성하고, 나아가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중대한 계기가 될 수 있다.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관광 관련 기업을 집적하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은 수원시의 관광 생태계 구축이라는 큰 그림 안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주목할 점은 단순히 기업지원에 그치지 않고 세계유산 방문자센터 웰니스센터, 책 카페, 숙박시설, 로컬 브랜드숍, 공영주차장 등 다양한 시설을 함께 조성하려는 종합적 접근이다. 이러한 복합 개발 전략은 관광객 유입을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체류 시간을 늘릴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우리는 무엇보다 공영주차장 조성 계획에 주목하고 있다. 매우 시급한 과제인 탓이다. 지금까지 수원화성을 찾는 방문객들은 마땅한 주차 공간을 찾지 못해 불편을 겪어야 했고 지역 상권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왔다. 영화지구 개발이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돼야 한다. 이번 계획이 진정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영화지구가 수원화성과 맞닿아 있는 만큼 개발 방향은 역사문화유산과의 조화라는 원칙 아래 설계돼야 한다. 숙박시설, 체험공간, 상업시설 등이 난립해 오히려 문화유산의 가치와 경관을 훼손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판단이다.

지역 주민과 상인들과의 긴밀한 협력도 반드시 필요하다. 수원의 일부 구역에서 이미 나타난 '행리단길' 사례처럼, 지역 특성을 살린 젠트리피케이션을 유도하되 기존 상권이 소외되거나 고령 상인들이 내몰리는 부작용은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 관광객 중심 개발이 아니라, 지역 공동체와 관광객이 상생하는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진정한 도시재생의 성공 방정식이다. 수원시는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이라는 보물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관광 인프라 확충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과제를 풀지 못한 채 긴 세월을 보냈다. 영화지구 개발이 이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소하고 수원을 글로벌 문화관광도시로 도약시키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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