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변호사 100명 "한덕수, '정권 따라 고향 세탁' 기회주의자"
"내란 연루 의혹 받는데 출마? 민주주의 훼손"
"전주 출신이어도 그에게 힘 실어주지 않을 것"

전북 지역 변호사들이 30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6·3 대선 출마 시도를 "도민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와 모욕감을 주는 배반 행위"라고 규탄했다. 불법 계엄·내란 사태에서 자유롭지 않은 인물이 대통령 권한대행 지위를 이용해 선거에 나서는 건 그 자체로 '민주주의 훼손'이자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이라는 주장이다. 이 과정에서 과거 한 권한대행의 '고향 세탁' 논란도 또다시 거론됐다.
전북에서 활동 중인 변호사들은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전북 변호사 100인' 명의로 된 성명을 발표하고 "내란 행위 중요 임무 종사자라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 (21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면 민주주의 기본 원칙을 훼손하는 행위"라며 이같이 밝혔다. 기자회견을 준비한 이덕춘 변호사는 "한 권한대행의 고향은 전주지만, 전북 도민들은 내란 옹호 세력인 그에게 힘을 실어 주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에서 이번 성명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특히 변호사 100인은 한 권한대행의 과거 행적을 조목조목 짚으며 그를 '기회주의자'라고 맹비난했다. 성명에는 "전북 도민들은 한 권한대행이 전북 출신임을 숨기고, 지역 현안에 냉담한 입장을 취했던 것을 잊지 않고 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고향 세탁을 해 왔던 작태, 도민의 응원을 배신하고새만금 예산 삭감을 주도했던 행태를 잊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변호사들은 최근 한 권한대행의 행보를 "이번 대선에서 호남 출신 대망론 따위에 편승하려는 기회주의적인 모습"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한 권한대행의 '고향 세탁' 논란은 2022년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불거졌다. 최강욱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 후보자를 다들 서울 출신으로 알고 있는데, 김대중 정부(1997~2002년) 들어 전주가 고향이라고 말해 놀랐다는 일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한덕수 당시 총리 후보자는 "9세 때 어머니를 따라 가족이 서울로 온 지 60년 정도 됐을 것"이라며 "원적(전주)과 본적(서울)을 같이 쓰게 돼 있던 시기에 착오나 오해 등 혼동이 있었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박지윤 기자 luce_j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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