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를 주차장으로 쓴 교회, 구의원이 돕고 구청이 눈감았나?

이장원 기자 2025. 4. 30.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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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마다 6차선 도로 일부를 교회 주차장으로 사용
교회 "중구의원이 해결됐다고 말해 써도 되는 줄 알아"
중구의원 "교회 부탁으로 중구청 교통과와 만남 주선한 것 뿐"
중구청 "교회와 만남 후 편의 제공"
지난27일 일요일, 교회 앞 대로변(운남로)에 세워진 '임시주차 허가구역' 표지판 [사진 = 주민 제공]

[앵커]       

인천의 한 교회에서 지자체 허가를 받지 않고 인근 대로변을 주차장으로 사용했던 소식 앞서 전해드렸습니다.

취재 결과, 교회 지역구 구의원이 중구청과의 만남을 주선했으며,

중구청은 교회 측에 편의를 봐준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장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 중구 영종도 운남동 한 교회는 최근까지 '중구청 임시주차 허가구역'이란 거짓 안내 표지판을 세워 일요일마다 6차선 도로 일부를 주차장으로 사용해 왔습니다. <경인방송 4월28일자 보도>   

교회는 구의원이 한 말만 듣고 주차 이용이 가능한 줄 알았다고 합니다.

[교회 부목사: (민원을) 한 번 넣었었는데 안됐어요. 그 이후로 구의원님이 저희한테 이제 해결이 됐습니다 라고 이야기를 해주셔서 저희는 이제 된 걸로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구의원은 교회 요청으로 관련 부서와 '만남'을 주선했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구의원/중구의회: 교회에서 (도로에) 주차할 수 있는 유도리를 할 수 있냐, 구청이랑 좀 협의좀 하게 해달라 이렇게 얘기가 나와서 저는 그 만남을 주선 한 것 뿐이에요." 

앞서 교회는 지난 2023년 국민신문고에 교회 앞 인근 대로변(운남로)에 '탄력적 주정차'를 허용해달라는 민원을 넣었습니다.

관할서인 중부경찰서는 같은 해 11월 불허 결정을 내렸고, 이듬해인 2024년 5월 쯤 교회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구의원이 중구청 교통과 관계자를 불러 교회를 함께 방문했습니다. 

[전 중구청 교통과 관계자: 예배 시간대 차량들이 몰리니 적절하게 주차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이야기였어요. (의원님께서) 한 번 나와보시면 안되겠느냐 이렇게 얘기를 하니까 공무원인 제가 '저 못갑니다' 이렇게 얘기하기는 어렵잖아요. 보자고하면 무거운 느낌이 먼저 들죠. 안 느낀다면 그건 거짓말이고...]

당초 아무런 허가를 내준적 없었다는 중구청은 취재가 계속되자 교회에 '편의'를 제공한 것은 맞다고 말했습니다.

[현 중구청 교통과 관계자: (교회 앞 탄력적 주정차 허용이) 경찰에서 안 된다고 와서...저희가 조금 편의를 제공한거죠.  정식으로는 아니고....]

구의원은 구청과 교회의 만남을 주선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압력도 행사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구의원/중구의회: (교회와 중구청 만남 주선) 그 이후에 전 얘기 없었어요. (구청에) 압박을 한 건 없어요.]

결과적으로 경찰이 교회 측 민원을 불허한 이후 구의원이 구청과 교회의 만남을 주선했으며, 이후 구청이 도로의 주차장 사용을 '편의'라는 명목으로 사실상 허가해 준 셈입니다.

일반 주민은 시도도 하지 못할 교회의 6차선 도로 주차장 사용은 이렇게 이뤄졌습니다.

문제로 지적된 교회의 '거짓 안내 표지판'은 경인방송 취재가 시작되자 현재 모두 철거된 상태입니다.

경인방송 이장원입니다.

경인방송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