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썩은 보수 도려내고, 새로운 보수의 싹 틔워야"

좌동철 기자 2025. 4. 3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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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협 공동 인터뷰] 대선 주자에게 듣는다-(7)이준석
"대선 완주.당선 목표...국민의힘과 단일화 내키지 않아"
"윤 前 대통령 위험성 잘 알아...비슷한 실수 하지 않아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지난달 28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한국지방신문협회 취재단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취재단=경인일보 김우성 기자

제주일보 등 전국 9개 유력 일간지로 구성된 한국지방신문협회는 6월 3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선 주자 초청 릴레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편집자 주】

-21대 대선에 출마한 이유는.

▲이번 대선은 완전한 정치 교체와 세대 교체를 해야 한다. 썩은 보수의 경우 이제 도려내고 새로운 보수의 싹을 틔워야 되고, 대선이라는 공간은 이를 실현하기에 아주 좋은 공간이라고 본다.

국민의힘에는 훌룡하신 분들도 많고, 제가 정말 좋아하고 친했던 의원들도 있었다. 하지만,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에서 국민의힘에서 벌어졌던 일들을 보면 조직으로서 수명이 다했다고 생각이 든다.

현행법 상 대선은 만 40세가 돼야 출마가 가능한데 시대착오적인 조항이다. 저는 1985년 3월 31일 생으로 올해가 만 40세인데,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은 30대에 대통령이 됐다.

제가 박정희 대통령을 좋아하는데 46살에 대통령이 됐다. 우리나라도 40대 대통령이 없었던 게 아니다.

이번 대선을 완주하고 승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빅텐트에 대한 입장은.

▲빅텐트(연합정치)를 볼 때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 인데, 저는 내키지 않는다.

다만, 안철수 의원처럼 과학기술에 굉장이 관심이 많고, 탄핵 사태 당시 흔들리지 않았던 인물과는 같이 정치를 할 수 있다고 보지만, 다른 분들은 믿을 수가 없다.

한동훈 후보의 경우 윤석열 대통령이 힘이 셀 때는 그 옆에 붙어 있다가, 지금 와서는 다른 생각이 있는 것처럼 얘기하는 분들이 있는데 믿음이 가지 않는다.

저는 많은 선거를 치러봤다. 이번에는 계산이 섰기 때문에 대선에 나섰다. 저는 완주 목표가 아닌 당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저는 2021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도 2주 만에 지지율이 크게 오르면서 당 대표에 당선됐고, 지난 총선에선 화성시 동탄에서 불과 4일 만에 역전을 했다. 이번 대선에서 앞으로 메시지(공약·정책) 경쟁이 펼쳐지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본다.

선거는 상대 평가다. 이번에 출마한 후보들을 보면 그렇게 매력적인 후보들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은.

▲저는 윤석열 대통령을 계속 비판해 왔기 때문에 만감이 교차된다. 그 서슬 퍼렇던 시절에도 계속 경고해 왔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윤 대통령의 저런 위험성(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그것과 싸우다가 제가 사실상 당 대표직에서 쫓겨났다.

처음에 윤 대통령이 이상한 낌새가 보였을 때 진영 논리로 많이 덮어주려고 했던 사람들이 있었다.

이번 대선에서는 저는 비슷한 실수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재명 후보에 대한 평가는.

▲이재명 후보는 기회 포착 능력은 뛰어나다. 과거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되던 시점에 탄핵을 가장 먼저 언급한 기초자치단체장이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후보였고, 중앙정치에서 한순간에 주목받게 된 것도 그분의 메시지 능력이었다.

이 후보의 능력을 보면 다른 사람에 비해 돈(예산)을 사람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잘 쓴다.

성남시는 '불교부 단체'(정부의 교부세를 안 받는 지자체)여서 몇 천 억씩 돈이 남으면 이것을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잘 썼지만, 한계점이 존재했다. 실제로 경기도지사가 되고 나면서 돈 쓸 데가 많아지니까 무상 시리즈를 한 정책이 거의 없었다.

이재명 후보는 한국에 엔비디아(NVIDIA) 같은 회사를 만들고, 30%의 국민 지분을 확보해 세금을 덜 내게 만들겠다고 하는 공약은 과한 선동이자, 장밋빛 비전이다. 이런 점은 그분의 한계점이다.

-지역 균형발전에 대한 정책은.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선 지역 간 경쟁을 좀 가속화해야한다. 가장 핵심적인 지역 공약은 결국은 조세에 있다. 현재 국세 중 법인세 90%, 지방세가 10% 비율인데, 국세인 법인세의 30%를 지방에 줘서 자립도를 높이고, 미국처럼 세율에 대한 자치권까지 부여해서 지역 간 경쟁을 유도하겠다.

제가 미국에서 살아본 경험에서 미국의 주정부와 우리 지방정부의 자치권에서 가장 큰 차이는 세율에서 자기 결정권이 있느냐 없느냐에 있다.

예를 들어 미국 매사추세츠주와 그 주변에는 세율을 낮게 조정한 '면세 주'가 있는데, 이곳은 유통과 산업이 발달돼 기업이 이전해 오고 있으며, 세율을 조정하면서 도시에 필요한 여러 기반시설을 마련하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지난달 28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한국지방신문협회 취재단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취재단=경인일보 김우성 기자

-세종으로 대통령실과 국회 이전에 대한 입장은.

▲저는 당 대표 시절부터 세종시에 행정수도 완성을 주장해 왔다. 정부 부처 가운데 법무부와 외교부가 세종에 안 가려고 하는데 이것은 문제가 있다.

제가 브라질리아로 출장 가보니 브라질의 행정수도인 브라질리아에 외교단지를 만들어 놓았다. 외교 공관들도 마음만 먹으면 행정수도로 갈 수 있는데 너무 지지부진한 것 같다.

세종정부청사와 대전정부청사가 잘 연계되면 행정기관은 충청권으로 많이 이동할 것이다. 저의 행정수도 이전 슬로건은 노무현의 꿈과 박근혜의 소신을 완성시키는 것이다.

-수도권 집중화를 막기 위해서는.

▲수도권 시각에서는 오히려 집적화를 통해서 국토 발전에 더 유리한 전략일 수 있지만, 이제는 경기 남부까지 포화가 됐다.

그동안 소위 진보 정부에서는 17개 시·도 전체를 균등하게 재원을 배분해서 균형 발전을 꾀했지만, 이제는 지자체 간 경쟁 요소 도입이 필요하다.

일론 머스크가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의 스타베이스시로 스페이스엑스 사업장을 옮기는 이유가 세율 때문이다. 대한민국 지자체는 세율을 조정할 수도 없으니까 수도권에 있는 기업이 이전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분산에너지법 같은 경우에는 지역 균형발전의 굉장한 기회로 본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의 전기 집약적인 산업인 데이터센터 등이 앞으로 부산과 경상도까지 갈 수 있게 된다.

데이터센터는 전기도 중요하지만 회선도 중요하다. 일본에서 들어오는 모든 회선은 부산과 통영을 통해서 들어온다. 이를 볼 때 부·울·경 지역에 데이터센터 유치가 바람직하다.

-동덕여대 사태에서 남녀 갈라치기를 했다는 비판은.

▲저는 여대의 남녀 공학 전환에 반대하거나, 대학 개방 여부를 놓고 비판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자기 학교(모교)에다 페인트칠을 하고 기물을 때려 부수는 것은 비문명적이다.

제가 전장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이동권 시위에 대해서도 비판하거나 뭐라고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그런데 지하철을 막아 세우고 휠체어를 지하철 출입문에 끼워 넣어 가지고 몇 천 명씩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식으로 자기 뜻을 관철하겠다는 것은 비문명적이다고 얘기했다.

저는 여대이든 남녀 공학이든 자기 뜻을 관철하겠다고 자기 학교를 때려 부수고 락커칠을 하면 어떤 학교이든지 간에 똑같이 비판하겠다.

-본인만의 정치 철학에 대해.

▲저는 제가 맞는 말을 많이 한다고 생각한다. 근데 맞는 말이라고 하는 것은 옳은 얘기라는 말도 되는데 처음에는 얻어맞는 말이기도 하다.

저는 정치를 길게 해야 되는 사람이다.

올해 갓 40세가 됐는데 제가 만약 지금 일반적인 정치인처럼 30년 가까이 정치한다면, 제가 지금 하는 판단들은 10년 뒤 20년 뒤에 그 결과를 받아들여야 된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다른 정치인보다 훨씬 책임감 있는 선택을 하려고 한다.

그래서 지역별 SOC나 공약에 대해 다른 사람보다 좀 민감한 게, 예를 들어 가덕도신공항의 경우 완성될 때 쯤에는 이재명 후보는 책임을 안 져도 되는 데 저는 책임을 지는 위치에 있을 것이다.

대구·경북 신공항에 대해서 어떤 의견을 내면 나중에 개항할 때쯤에는 제가 결과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된다. 제가 정치하는 데 있어서 젊기 때문에 좀 다른 지점이 있다.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이 연금 개혁으로 인기가 떨어지고 있는데도 밀어붙이고 있다. 나중에 결과를 보면 마크롱 덕분에 연금 개혁이 잘 됐다라고 평가가 나올 수 있다.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취재단=좌동철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지난달 28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한국지방신문협회 취재단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