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 벌면 15만원이 수수료… 사람보다 비싼 로봇 투자전문가
수익 340만원당 수수료 51만원
사실상 선택지서 성과보수 빠져
"발생 수익 없으면 예금만 못해"
![[챗GPT 생성 이미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4/30/dt/20250430174822749bals.jpg)
퇴직연금을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이 자동으로 굴려 주는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RA)' 서비스의 높은 성과 수수료율이 도마 위에 올랐다. 로봇이 자동으로 투자하지만 일반적인 일임 서비스보다 수수료가 비싸고, 수익의 최대 15%를 보수로 가져간다.
금융당국이 이용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수수료를 기본과 성과 2개로 나누어 제시하도록 했지만, 성과 수수료를 과도하게 제시하며 사실상 선택지에서 사라졌다는 평가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퇴직연금 RA 일임 서비스를 내놓은 NH투자증권은 연 0.3%의 기본보수와 15%의 성과보수를 책정했다. 현재까지 나온 운용사와 증권사 서비스 중 성과보수가 가장 높다.
현재 사용자의 퇴직연금RA 가입 한도는 연 900만원이다. 만약 한도 전부를 코스콤 테스트베드 기준 연 37.83%의 수익을 낸 'NH DNA 퇴직연금 Profolio P 적극투자형'에 가입하고, 성과보수를 선택했다면 340만원 수익 중 51만원을 수수료로 내야 한다. 기본 보수는 2만7000원이다.
앞서 금융위는 사용자가 퇴직연금RA 서비스를 합리적인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사업자가 일임보수 기준을 정률과 성과연동 두 가지 제시하도록 했지만, 900만원 기준 연간 수익률이 2%만 넘어도 성과보수가 기본보수를 뛰어넘게 된다. 예금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하지 않는 이상, 성과보수를 선택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목표 수익률을 3%만 잡아도 사실상 성과보수는 선택지에서 사라지는 셈"이라며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예상한다면 그냥 투자를 하지 않고 예금을 하는 편이 낫지 않겠나"라고 되물었다. 이어 "퇴직연금 사용자가 RA서비스를 처음 접하는 만큼, 과도한 수수료는 진입장벽만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일임보수 기준과 함께 퇴직연금사업자에 퇴직연금RA 서비스의 운용관리수수료를 낮추도록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이들 상품의 기본보수조차 일반 IRP 수수료보다 높거나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NH투자증권의 '나무 개인형퇴직연금계좌(IRP)' 퇴직금 운용과 자산관리 수수료는 '0원'이다. 개인납입금과 상장지수펀드(ETF) 매매수수료, 증권 거래세, 장내채권 매매수수료도 무료로 제공 중이다. 미래에셋증권도 퇴직연금 일임 서비스의 수수료는 연 0.05%에 불과하고, 다른 보험사 등도 0.2~0.3% 수준을 제시하고 있다. 로봇이 자동으로 투자해주는 상품보다 사람이 투자하는 상품의 수수료가 더 싸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당사는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서비스 '사업자' 이자 '일임업자' 이기 때문에 가입자 입장에서 합리적인 수수료 체계(가장 낮은 기본수수료)를 운영하려고 노력 중이며, 고객이 수수료를 선택할 수 있는 선택권을 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퇴직연금RA 일임서비스르 내놓은 미래에셋자산운용도 기본보수 0.25%와 수익금의 8%인 성과보수를 책정했고, 삼성자산운용은 기본보수 0.7%와 성과수수료 10%, 하나은행과 협력해 상품을 내놓은 파운트는 기본 0.5%, 성과 9.5%를 제시했다. 성과보수가 가장 낮은 디셈버앤컴퍼니(핀트)는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상품을 출시하며 기본형 연 0.588%와 혼합형인 '연 0.396% + 수익금의 3.5%'를 책정했다.
증권사와 운용사 등은 성과보수는 수익이 나지 않으면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사용자가 수익률을 예측하고, 이에 맞춰 유리한 보수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알고리즘 개발 비용 등을 고려하면 초기 수수료가 높게 책정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하지만 퇴직연금 특성상 투자자는 장기 투자를 고려하는 경우가 많고, 최초 수수료를 선택한 경우 해지 전까지 수수료 방식을 바꿀 수 없도록 돼 있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 관계자는 "과도한 수수료를 책정하고 성과가 낮으면 결국 상품이 외면받게 될 것"이라며 "수수료율은 시장 원리에 따라 자연 조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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