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에 돈봉투 주는 고깃집?”…저출산 극복 동참하는 소상공인들
서귀포 성산 카페도 임산부 손님에게 무항생제 우유 무료 제공
"아이 많이 낳는 게 최고로 애국하는 거죠."

제주시 일도2동에 있는 한 고깃집은 임산부 손님 방문 시 결제 금액의 10%를 봉투에 현금으로 담아 건네고 있다.
고깃집 사장인 한철 씨(68)는 "얼마가 나오든 결제 금액의 10%를 현금으로 드리고 있다"며 "봉투를 건네며 아이 분유값이나 기저귓값으로 보태시라고 말씀드리는데, 다들 너무 좋아해 주셔서 보람 있다"고 말했다.
한 씨는 아들 2명과 딸 2명이 있는데, 자녀들에게 항상 자식을 많이 낳아야 한다고 입이 아플 정도로 이야기한다고 한다.
그는 "예전에는 집마다 6남매, 7남매 이랬는데, 이제는 많아야 한 집에 아이 1명, 2명인 현실이 매우 안타깝고 걱정된다"며 "인구가 많아야 나라가 산다. 내가 조금 손해 보더라도 저출산 해결에 도움이 되는 일이 있다면 언제든 동참하고 싶다"고 했다.

카페 사장 채소라 씨(34)는 "경제적으로 너무 어렵고 힘들어 출산을 하지 않으려는 분들이 많은데, 임산부들을 보면 그저 반갑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채씨는 "임산부들을 위해 무엇을 해주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우리가 우유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판매하는 업체인 만큼 무료로 우유를 드리게 됐다"고 했다.
임산부 뷔페 50% 할인, 수족관 25% 할인, 객실 업그레이드, 주차요금 할인 등 대기업과 공공기관 위주로 이뤄졌던 저출산 위기 극복을 위한 행동에 소상공인들도 힘을 보태면서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현재 많은 지방자치단체가 임산부 배려 할인 음식점 등을 모집해 홈페이지를 통해 홍보하고,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특수시책들을 추진하고 있지만, 제주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아직은 더딘 상태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취지에 적극 공감한다"며 "각 부서 관계자들이 모인 TF팀이 있는데 우선 논의가 필요해 보이고, 협의가 되면 일시적이 아닌 지속성을 갖는 제도가 되도록 설계해 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