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손된 주검으로 돌아온 우크라 기자…러 점령지 잠입 취재 중 체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에 잠입해 취재하던 우크라이나 기자가 숨진 뒤 훼손된 주검으로 돌아왔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영국 가디언, 우크라이나 우크라인스카프라우다 등 45명의 언론인으로 꾸려진 합동 탐사보도팀이 29일 보도했다.
우크라인스카프라우다의 빅토리야 로슈치나 기자(27)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주검 교환 때 돌아온 우크라이나 전사자 757명 가운데 한 명이다.
2022년 10월 국제여성언론재단(IWFM)으로부터 용기 있는 언론인상을 수상하기도 한 그는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지역에 잠입해 취재해 왔다.
그러다 2023년 여름 러시아 점령 지역으로 취재를 위해 이동하던 중 러시아군에게 붙잡혀 끌려갔다.
가디언은 로슈치나의 주검에 발바닥 화상, 갈비뼈 골절 등 고문으로 의심되는 흔적이 있었고, 목에 멍이 들고 설골이 부러진 상태였다고 전했다. 혀 아래의 설골은 주로 목이 졸려 교살되었을 때 부러지는 뼈다. 반환된 시신에는 뇌, 눈, 후두부 일부가 사라진 상태였다. 워싱턴포스트는 주검의 한쪽 다리에 그의 성이 적힌 꼬리표가 붙어 있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전쟁 범죄라고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로슈치나는 체포된 뒤 상당 기간을 러시아 남부에 있는 한 수용소에서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언론은 전했다. 로슈치나의 아버지는 로슈치나가 사라진 지 8개월만인 2024년 4월이 되어서야 딸이 억류됐다는 소식을 접했으며, 수감시설 관계자로부터 딸이 단식 투쟁을 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9월께 예정됐던 포로 교환 때 돌아올 것이라는 말도 있었으나, 10월10일 러시아 쪽으로부터 사망 통보를 받았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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