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 골프 한국 첫 개최… 골프 스타들 주말 인천 집결

최현태 2025. 4. 3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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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으로 출발한 LIV 골프 시리즈는 매 대회마다 엄청난 ‘돈 잔치’가 펼쳐진다. 개인전 우승상금은 400만달러(약 57억5000만원), 단체전 우승상금은 300만달러(약 43억원)다. 한 선수가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석권하면 무려 475만달러(68억원)를 가져간다. 지난 14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가 받은 우승상금 420만달러(약 60억원) 보다 많은 액수다. 대회는 사흘동안 컷오프 없이 진행되며 꼴찌도 상금을 가져간다.

필 미컬슨. AFP연합뉴스
브라이슨 디섐보. AFP연합뉴스
막대한 상금 때문에 PGA 스타들이 대거 이적한 LIV 골프 한국 대회(총상금 2500만달러)가 2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파72·7376야드)에서 개막해 사흘동안의 열전에 돌입한다. 한때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50·미국)와 경쟁했던 PGA 투어 통산 45승의 베테랑 필 미컬슨(55·미국), 지난해 메이저 US오픈 우승자 브라이슨 디섐보(32·미국), 2023년 마스터스 챔피언 욘 람(31·스페인), ‘메이저대회 사냥꾼’ 브룩스 켑카(35·미국)를 비롯해 호아킨 니만(27·칠레), 더스틴 존슨(41), 버바 왓슨(47·이상 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45·스페인), 폴 케이시(48·잉글랜드), 헨리크 스텐손(49·스웨덴) 등 쟁쟁한 선수들이 한국 대회에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국내에서 열리는 남자 골프 대회에 세계 톱랭커들이 대거 출전하는 것은 2019년 제주도에서 열린 PGA투어 CJ컵 이후 약 6년 만이다.
‘필드 위의 괴짜 과학자’로 불리는 디섐보는 강력한 우승 후보다.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그는 장비에 자기만의 독특한 과학 이론을 접목, 모든 아이언의 샤프트 길이를 똑같이 만든 클럽을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를 바탕으로 PGA 투어에서 9승을 거둔 그는 올해 마스터스에서도 공동 5위에 올라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욘 람. EPA연합뉴스
브룩스 켑카. AP연합뉴스
더스틴 존슨. AP연합뉴스
2023년 4승을 거두며 다승왕을 차지해 세계랭킹 3위에 올랐던 람은 그해 12월 LIV 골프 이적을 전격 밝혀 PGA 투어를 충격에 빠뜨린 선수다. 그는 최소 6000억원이 넘는 이적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람은 2021년 US오픈과 2023년 마스터스 등 메이저 대회에서 두 차례나 우승했다. 지난해 LIV 골프 개인전에서 두 차례 우승한 람은 30일 LIV 골프 코리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번이 첫 한국 방문이라 기대가 크다”며 “코스가 아름답고, 날씨도 좋아서 이번 주 우승하면 좋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올해에만 LIV 골프에서 세차례 우승한 니만도 한국 대회 우승을 노린다. 그는 올해에만 상금으로 1260만달러(약 180억원) 이상을 벌었다. 니만은 “한국 골프는 최근 가파르게 성장했고, 특히 팬들의 골프에 대한 사랑도 유명하다”며 “또 실내 스크린 골프 등 최신 기술도 인상적”이라고 한국을 찾은 소감을 밝혔다.
장유빈.
한국 선수는 장유빈(23·신한금융그룹)과 김민규(24)가 출전한다.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서 상금, 대상, 평균타수 등 주요 부문을 휩쓴 장유빈은 시즌을 앞두고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LIV 골프와 계약했다. 6개 대회에 출전한 장유빈의 가장 좋은 성적은 2월 호주 대회의 공동 23위다. 지난주 멕시코 대회에서는 최하위인 53위에 머물렀다. 장유빈은 “올해 앞서 출전한 LIV 대회를 통해 많이 배웠고, 이번 한국 대회에 초점을 두고 많이 노력했기 때문에 저와 팀원 모두 좋은 성적을 내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올해 DP 월드투어에서 뛰고 있는 김민규는 레인지고츠팀의 벤 캠벨(뉴질랜드)이 부상을 당하면서 일시 대체 선수로 LIV 골프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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