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외연 확장 나서는데… 자중지란 빠진 국민의힘
찬탄-반탄 대립 지속 가능성 커
"대선보다 당권 장악 우선" 비판
한덕수 단일화 놓고도 의견 갈려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김문수, 안철수, 한동훈,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와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황우여 선관위원장 등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4/30/dt/20250430162026763dffj.jpg)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후보들과 당 지도부는 경선 과정에서 일제히 '대선 승리'를 위해 뭉칠 것을 다짐했다. 다만 이들의 외침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이겨야 한다는 대의명분 아래에서만 유효할 뿐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자중지란에 빠져드는 분위기다. 이대로라면 6·3 대선 이후 국민의힘 내부 갈등과 분열이 불가피해 보인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를 둘러싸고 아직까지 당 차원의 입장 정리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 대표적이다. 이번 대선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으로 치러지지만 국민의힘은 헌재 판결 이후 한 번도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명확하게 설정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대선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후보들은 경선 내내 반탄(탄핵 반대)파와 찬탄(탄핵 찬성)파로 나뉘어 12·3 비상계엄, 탄핵 책임론을 놓고 충돌해 왔다.
최종 2인으로 남은 김문수 후보와 한동훈 후보 역시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를 둘러싼 입장이 정반대다. 김 후보는 지난 23일 한 후보와의 주도권 토론에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후배를 법무부 장관도 시켜주고 정치를 한 번도 안 해 본 사람을 비상대책위원장도 시켜줬는데 대통령을 탄핵해버렸다"고 날을 세웠다.
반면 한 후보는 "대통령이 잘못 나가는 길이 있을 때 남들은 가만히 있어도 아부하고 아첨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바로잡으려고 노력했는데 그걸 배신이라고 하나"라며 "아버지가 불법 계엄을 해도 저는 막았을 것"이라고 받아쳤다.
3차 경선에서도 두 후보는 계속해서 계엄과 탄핵의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며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반탄파와 찬탄파 간 세 결집이 어느 때보다 강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당원들까지 두 쪽으로 갈라져 강대강 대치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이번 국민의힘 대선 경선을 두고 일각에서는 그 목적이 이재명 일강 구도 속 정권 유지보다 향후 당권을 누가 쥐느냐에 있다는 지적마저 나온다. 한 후보는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민의힘 대선 최종 후보 선출을 앞두고 친윤(친윤석열)계 현역 의원들이 김 후보 캠프로 모여드는 것을 겨냥해 "기득권, 당권 지키는 게 이재명에게 이기는 것보다 더 중요한 사람들도 분명히 있는 것 같다"고 쏘아붙였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를 둘러싸고 후보들 간 온도차가 감지되는 것도 마찬가지다. 일단 김 후보와 한 후보 모두 한 대행과의 단일화 가능성은 열어둔 상태지만 적극성에서는 다소 차이가 느껴진다.
김 후보는 2차 경선 결과 발표 이후 '한 대행과 2강 후보 간 원샷 경선 시나리오 가능성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취지의 물음에 "내용은 상당히 좋다"면서도 "한 대행이 아직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아 답을 하는 것 자체가 너무 앞서 나가는 것 같고 당에서도 생각이 있을 것이기에 차차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후보가 일찍부터 한 대행과의 단일화를 주장해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잡음 없는 단일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그러나 한 후보는 당원들의 기류를 살핀 뒤 최종 결론을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한 후보는 한 대행과의 단일화 여부에 "경선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중간에 단일화니 뭐니, 얘기하는 건 전 공감하지 않는다"며 "어떤 빅텐트가 꾸려지더라도 당연히 국민의힘 후보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찬탄파인 한 후보 입장에서 한 대행은 윤석열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역임한 만큼 12·3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인물이기도 하다.특히 한 후보는 최근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정대철 헌정회장에게 한 대행과의 단일화를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권 위원장은 "야권 원로정치인에게 단일화나 빅텐트 과정에서 도와달라는 것이 뭐가 부적절하고 패배주의인가"라고 맞받았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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