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尹 발걸음은 김문수로…한동훈 “이재명 이기는 것보다 당권 중요?”
기득권 지키기 목적? 韓측 “빛의 속도로 다른 캠프 튀어…인간적 도리 없나”
(시사저널=변문우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김문수-한동훈' 2파전으로 좁혀지면서 본격 세력 경쟁이 과열되는 분위기다. 특히 당내 주류층인 친윤(親윤석열)계 의원들은 '빅텐트'를 외치며 김문수 후보에게 힘을 싣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한동훈 후보는 이들을 겨냥한 듯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이기는 것보다 기득권과 당권이 더 중요한 사람이 있는 것 같다"고 일침을 놨다.
오는 3일 예정된 국민의힘 대선 후보 최종 선출을 앞두고 당내에선 김 후보에 대한 릴레이 지지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2차 경선에서 탈락한 홍준표 전 후보 경선 캠프에 있던 유상범, 김대식, 백종헌, 김위상 의원은 30일 김 후보 지지선언 기자회견을 가졌다. 여기에 김선동·강효상 전 의원 등 원외당협위원장 50여명도 지지를 표했다.
김 후보는 이날 홍 전 후보 측 인사들을 직접 환영하며 "훌륭한 분들이 많이 왔다"고 치켜세웠다. 이에 홍준표 전 후보 캠프 총괄상황본부장을 맡았던 유상범 의원은 "김 전 장관께서 '빅단일화' '빅텐트'를 주창하고 그것이 오늘날 보수 후보의 유일한 승리 방정식이라는데 공감한다"며 "김 후보의 선전과 승리를 기원하겠다"고 화답했다.
1차 경선에서 탈락한 나경원 의원도 이날 오후 국회에서 본인 캠프에 있던 인사들과 김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나 의원은 "대통합의 빅텐트를 적극 실현해 자유와 법치를 지키기 위한 모든 세력을 하나로 녹여낼 수 있는 용광로 같은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우리 당과 지지 세력을 하나로 통합해 '반(反)이재명' 빅텐트를 만들어주실 후보"라고 강조했다.
경기도지사와 6선 의원 등을 지낸 정치 원로 이인제 전 의원을 비롯해 전직 의원 203명도 김 후보 지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전 의원은 이날 김 후보 지지 선언을 통해 "김 후보가 그동안 쌓아 올린 저력이 오늘의 결과를 만들었다"며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있도록 저 역시 견마지로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친윤 주류층 인사들의 움직임은 기존 기득권을 지키려는 손익 계산에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선 출마가 유력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측에서도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가 더 원활할 것으로 기대하는 만큼, 이들을 고리로 내세워 새로운 주류 세력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다는 분석이다.
이에 한동훈 후보는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홍준표 전 후보가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보다 당권에만 눈 먼 사람들. 나 홀로 고도(孤島)에서 대선 치르는 것 같다'고 한 발언을 언급해 "기득권, 당권을 지키는 게 이재명에게 이기는 것보다 더 중요한 사람들도 분명히 있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는 KBS라디오 인터뷰에도 출연해 '홍 전 후보를 지지했던 당내 세력이 김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있다'는 진행자 질문에 "우리 기득권 정치인들 중에 일부는 대선에 이길 생각이 있는 게 아니라 대선에 진 다음에 어떻게든 당권을 가져보려고 하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동훈 캠프 특보단장을 맡고 있는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지지하던 후보가 탈락하자 빛의 속도로 다른 캠프로 튄 친윤들"이라며 "최소한의 인간적 도리란 게 있다는 것을 아느냐"고 반문했다.
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바둑판의 전설, 이기고 지는 데 도리 없는 《승부》 - 시사저널
- [강준만 시론] 윤석열, 왜 자폭했을까? 그가 역사에서 살아남는 법 - 시사저널
- ‘탄핵 설전’ 속 한동훈에 집중 포화…“내란 몰이” “‘하야’ 기회 줬어야” “후보 그만둬
- 가족을 욕정의 제물로 삼은 광기의 연쇄살인마 [정락인의 사건 속으로] - 시사저널
- [단독] 尹 지지자 주축된 ‘국민수사대’, 민주당발 가짜뉴스 언중위 제소한다 - 시사저널
- 이치로가 우상이지만, 이정후는 그와 가는 길이 다르다 - 시사저널
- 활동 중단에 ‘혐한’ 인터뷰까지…뉴진스의 행보 괜찮나 - 시사저널
- ‘기름진 한 끼’ 후 찾아온 명치 통증, 담석이 보내는 경고 - 시사저널
- ‘김문수 회고록’ 나온다…‘노동 운동’부터 ‘계엄 반대’까지 가치관 담겨 - 시사저널
- “10분 늦을 때마다 10만원씩 이자가 더 쌓입니다” - 시사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