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잠입' 우크라 여기자, 눈·뇌 적출된 채 주검으로

러시아 점령지에서 취재 활동을 벌이던 우크라이나 여성 언론인이 구금 중 사망한 뒤 훼손된 시신으로 돌아와 국제 사회의 충격과 분노를 일으켰습니다.
29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 영국 가디언, 우크라이나 우크라인스카프라우다 등은 합동 취재를 통해 빅토리야 로시나(당시 28세) 기자의 사망 경위를 각 외신과 비영리 탐사보도 매체 ‘포비든스토리즈’ 등을 통해 공동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로시나 기자가 러시아군에 붙잡힌 건 2023년 8월. 그는 앞서 우크라인스카프라우다 소속 기자로 이미 몇 차례 잠입 취재에 성공해 러시아군의 잔학행위를 폭로한 바 있습니다.
로시나는 당시에도 러시아 점령지 자포리자 인근 지하시설에 잠입하려 했지만 결국 검거돼 러시아의 구금 시설로 끌려간 것으로 파악됩니다.
아무런 혐의도 없이 구금당했고 변호사의 조력도 받지 못했습니다. 바깥세상과 소통하게 된 것은 붙잡힌 지 약 1년 만에 이뤄진 부모님과의 통화였습니다.
주변인들의 증언에 따르면 로시나 기자는 구금시설에서 투여받은 정체불명의 약물의 영향으로 식음을 전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지만 결국 그는 건강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로시나의 시신 인식표에 기재된 내용은 ‘이름 미상, 남성, 관상동맥에 심한 손상’이지만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시신 발끝에는 전기고문의 흔적으로 보이는 화상이 있었고, 갈비뼈가 부러져 있었습니다. 머리와 둔부에는 폭행의 흔적 같은 찰과상이 남아 있었습니다. 턱 아래 목뿔뼈도 부러져 있었는데 이는 목 졸림 피해자에게 자주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뇌와 두 안구도 모두 사라졌습니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로시나 기자의 장기가 일부 사라진 탓에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로시나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어떤 불법 고문 행위를 저지르는지 취재하려다가 러시아군에 붙잡혀 이런 참혹한 죽음을 맞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로시나 기자의 죽음에 대한 책임자를 찾아내 처벌하기 위한 전쟁범죄 혐의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이날 보도와 관련해 “러시아가 납치한 민간인 인질 문제에 대해 국제사회의 더 큰 관심과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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