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 30분, 럭셔리 호텔급?"…'尹 처가' 요양원 가보니 뜻밖 광경

양희문 기자 2025. 4. 3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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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에서 30분대, Luxury Boutique 호텔식 요양원, 아름다운 자연 속 화려한 생활."

윤석열 전 대통령 처남이 운영하는 경기 남양주시 소재 A 요양원의 온라인 홈페이지 홍보 문구다.

남양주시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최근 A 요양원에서 노인학대가 발생했다는 공익신고를 접수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A 요양원이 입소자들에게 부실한 급식을 제공하고, 아픈 입소자들의 병원 이송을 미뤘다는 내용의 신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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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복지시설 특성상 외부인 출입 엄격 통제…인터뷰 거절
'입소자들에 부실 급식·아픈 입소자 병원 이송 미뤘다' 신고
윤석열 전 대통령 처남이 대표로 있는 곳으로 알려진 경기 남양주시 소재 요양원/뉴스1 양희문 기자

(경기=뉴스1) 양희문 기자 = "강남에서 30분대, Luxury Boutique 호텔식 요양원, 아름다운 자연 속 화려한 생활."

윤석열 전 대통령 처남이 운영하는 경기 남양주시 소재 A 요양원의 온라인 홈페이지 홍보 문구다. 이 요양원은 노인학대가 벌어졌다는 요양보호사의 공익신고가 접수돼 관계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30일 오후 1시 20분께 찾은 A 요양원은 노인복지시설 특성상 외부인의 출입이 엄격히 제한됐다.

출입문 한 편에 있는 인터폰을 통해 신원 확인 절차를 거친 뒤 내부로 들어가야 하는 구조다. '면회는 1층 접견실에서만 가능하고, 음식물의 생활실 반입은 금지된다'는 내용의 안내 문구도 부착돼 있었다.

인터폰을 통해 신원을 밝히고 노인학대 관련 사안에 대한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요양원 측은 이를 거절했다.

유리문 너머로 휠체어를 탄 어르신들이 요양보호사의 도움을 받으며 1층 접견실 휴식 공간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어르신들은 삼삼오오 모여 의자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등 여타 요양원과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요양원 건물 외관은 깔끔했고, 주변엔 저수지가 조성돼 있어 산책하기 괜찮은 여건처럼 보였다.

주말이 아닌 평일이어서 그런지 요양원을 찾은 면회객은 보이지 않았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 서초동 사저로 이동하며 지지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4.1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남양주시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최근 A 요양원에서 노인학대가 발생했다는 공익신고를 접수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A 요양원이 입소자들에게 부실한 급식을 제공하고, 아픈 입소자들의 병원 이송을 미뤘다는 내용의 신고다.

입소자 1인당 식대가 매달 37만 5000원에 달하지만, 썩은 과일이 제공되는 등 식단이 평균 이하라는 것이다.

지난해 12월엔 80대 입소자가 설사와 혈변 증상을 호소했지만 요양원 측이 병원 이송을 미뤄 숨졌다는 내용도 있다.

또 의사 결정을 할 수 없는 어르신의 사지를 24시간 침대에 묶어 놓고 기록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는 주장도 담겼다.

시와 건보공단은 관련 신고가 접수됨에 따라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건보공단에 신고가 들어와 함께 현장 조사 등을 하고 있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행정처분 등 조치가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단 관계자는 "조사 권한이 지자체에 있기 때문에 지원하는 형태로 조사를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7년 문을 연 이 요양원은 윤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모친 최은순 씨 일가가 운영하는 곳으로 확인됐다.

김 여사 오빠 김진우 씨가 대표를 맡고 있으며, 실질적 관리는 최 씨가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yhm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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