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받이’에서 ‘강군’으로 거듭난 북한군 [김태훈의 의미 또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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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를 돕기 위해 북한이 대규모 군대를 보낸 사실이 처음 확인된 것은 지난 2024년 10월이다.
지난 2월 국내 언론이 러시아군 소속으로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됐다가 포로로 붙잡힌 북한군 병사 리모(26)씨와 인터뷰한 뒤 이를 보도했다.
최근 북한군이 러시아군 일원으로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싸운 사실을 북한과 러시아 둘 다 공식 인정함에 따라 전후 리씨는 포로 교환에 포함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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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를 돕기 위해 북한이 대규모 군대를 보낸 사실이 처음 확인된 것은 지난 2024년 10월이다. 당시 우리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러시아 파병을 위한 특수부대 병력 이동을 시작했다”며 그 규모가 1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2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뒤 엄청난 인명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병사 보충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서방 언론은 우크라이나군과 비교해 러시아군 전사자가 훨씬 많은 이유로 이른바 ‘고기 분쇄기’ 전술을 지목했다. 이는 사상자가 얼마나 많이 발생하든 개의치 않고 무리한 공격을 계속하는 것으로 ‘인해전술’로 불린다. 분쇄기에 들어간 고깃덩어리가 투입과 거의 동시에 잘게 잘려져 나오는 모습을 한번 상상해 보라.

지난 2월 국내 언론이 러시아군 소속으로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됐다가 포로로 붙잡힌 북한군 병사 리모(26)씨와 인터뷰한 뒤 이를 보도했다. 리씨는 파병 과정에 대해 “유학생으로 훈련한다고 (러시아에 왔으며) 전투에 참가할 줄은 몰랐다”고 털어놨다. “(북한) 군대 안에서 포로는 변절이나 같다”고도 했다. 그가 북한에 돌아간다면 목숨을 보전하기 어려울 것임을 짐작케 한다. 최근 북한군이 러시아군 일원으로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싸운 사실을 북한과 러시아 둘 다 공식 인정함에 따라 전후 리씨는 포로 교환에 포함될 가능성이 커졌다. 자국 청년들을 이역만리 사지에 몰아넣고 그렇게 해서 번 외화로 핵무기·미사일 개발에만 열을 올리는 김정은 체제의 비인간성에 경악을 금할 길이 없다.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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