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 판치는 혐오스런 세상, 예술가는 맞서 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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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나약하고, 빛과 그림자가 있고, 괴롭게 살고 있다."
스페인 출신의 작가·연출가·배우 안헬리카 리델(59)에게 세상은 '거짓' 그 자체다.
이러 리델은 "우리는 모두 인정받고 싶은 시대를 살고 있다. 인정을 받지 못하면 공허하기 때문에 때로는 거짓말도 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정말 추악하다"며 "나는 사람들이 나약함을 인지하고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연극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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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4일 국립극장 '사랑의 죽음…'
잔혹함·신성함 오가는 파격적 공연
추악한 현실 통해 카타르시스 전해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우리는 모두 나약하고, 빛과 그림자가 있고, 괴롭게 살고 있다.”

파격적이고 도발적인 연극으로 유럽 공연계에서 화제를 일으킨 리델이 한국 관객과 처음 만난다. 자신의 대표작 ‘사랑의 죽음. 피비린내가 떠나지 않아. 후안 벨몬테’(이하 ‘사랑의 죽음’)를 국립극장 해외초청작으로 오는 5월 2일부터 4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30일 국립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리델은 “예술가는 사회에 속해 있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사회를 볼 수 있기 때문”이라며 “예술가는 사회와 동떨어져 있어야 하며 세상과 전쟁하듯 살아야 한다”고 자신만의 예술 철학을 밝혔다.
이러 리델은 “우리는 모두 인정받고 싶은 시대를 살고 있다. 인정을 받지 못하면 공허하기 때문에 때로는 거짓말도 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정말 추악하다”며 “나는 사람들이 나약함을 인지하고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연극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벨몬테는 투우를 예술을 넘어선 영적 수행으로 여긴 인물이다. 리델은 “벨몬테와 나의 공통점이 있다면 목숨을 걸고 작업을 한다는 것”이라며 “벨몬테는 투우가 죽음을 위한 영적 행위라고 했는데, 나에게는 내 작품이 죽음을 위한 영적 행위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상의 추악한 이면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사랑의 죽음’은 불편한 작품이다. 그러나 리델은 사람들이 추악함을 직시하도록 하는 것이 예술가의 책무라고 생각한다. 추악한 진실과 마주했을 때 느끼는 카타르시스를 관객도 함께 느끼길 바란다. 그는 “우리는 각자만의 악마와 함께 살고 있다. 관객이 내 연극을 통해 자신의 악마를 보길 바란다”며 “내가 하는 일은 창피함을 모르는 이들의 가면을 벗겨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리델은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도 공개했다. 2012년 영화 ‘올드보이’의 조영욱 음악감독과 작업하고 싶어 한국을 처음 찾았다고 했다. 리델은 “‘올드보이’가 같은 장면을 음악의 변화만으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 점이 좋아서 내 작품에도 그런 음악을 활용하고 싶었다”며 “조영욱 감독과 함께 몇 차례 작업했다. 이번에도 공연을 보러 오기로 했다”고 전했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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