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암초 타고 결국 부순다”…임은정, 尹·심우정에 책 권하며 남긴 말

이태준 기자 2025. 4. 3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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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 도서관에 《계엄과 내란을 넘어》 기증…“대검 간부들 꼭 읽어야 할 책”
“작년 12·3 밤 희극 된 것은 지시에 불응하고 소극적으로 응한 군인들 덕분”

(시사저널=이태준 기자)

임은정 대전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임은정 대전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심우정 검찰총장에게 책 《계엄과 내란을 넘어》를 권유하며 "역사는 암초를 타고 결국 부순다"는 뼈있는 말을 남겼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임 검사는 2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인섭 서울대 교수가 작성한 책 《계엄과 내란을 넘어》를 언급하며, "당신이 저지른 내란이 무엇인지. 당신이 막 부릴 수 있는 하수인에 불과할 줄 알았던 군인들과 당신이 밟으면 밟히고 입을 틀어막으면 입을 닫는 힘없는 사람들인 줄 알았던 시민들이 당신보다 훨씬 크고 단단한 거인들이었다"며 "꼭 말해주고 싶었다"고 했다.

임 부장검사는 심 총장과 윤 전 대통령 라인 대검 간부들도 읽어야 할 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검 도서관에 기증하고, 서초동에 언제 보낼까 저울질하던 차 제 책 반송으로 한 교수님 책을 이어 보내려던 계획을 접었다"고 했다.

"역사는 반복된다. 한 번은 비극으로, 또 한 번은 희극으로"라는 구절을 인용한 임 부장검사는 "1979년 10월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박정희 전 대통령 암살 후 광주항쟁의 1980년 5월까지의 비극이 2024년 12월 비극으로 반복된 게 아니라 희극이 된 것은 그때와 달리 지시에 불응하거나 소극적으로 응한 군인들 덕분"이라고 했다.

이어 임 부장검사는 "내란 불면의 밤을 보내는 분들이 이게 무슨 희극이냐고 반론할 수 있겠지만, 윤 전 대통령의 검찰정권 5년을 3년으로 단축시킨 자해와 같은 내란"이라며 "역사의 관점에서 보면 희극이 아니라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을 막을 수 있었던 것은 '시민의 힘'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임 전 부장검사는 "역사의 패배자 내지 희생자가 아니라 역사의 유공자가 된 분들과 그분들의 바통을 이어받아 달려온 시민들 덕분"이라며 "윤석열 선배에게 꼭 보내드리고 싶었는데, 아쉽지만 대검 도서관에 비치시킨 것에 만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임 부장검사는 윤 전 대통령에게 본인의 책 《계속 가보겠습니다》를 보냈으나 반송당했다는 소식을 SNS에 올렸다. 이 책은 임 부장검사가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올린 글과 그 뒷이야기를 엮은 책으로, 그가 바라본 검찰 내부의 치부를 기록한 '검찰실록'과도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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