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실리는 대구 산불 ‘실화·방화설’…“발화지, 목적 없이 접근 힘들어”

박선우 객원기자 2025. 4. 3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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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CCTV와 산불로 훼손된 현장…증거 수집 ‘난항’ 예고

(시사저널=박선우 객원기자)

대구 함지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이틀만에 진화됐다가 일부 지역에서 재발화한 가운데 30일 대구 북구 노곡동 최초 발화지 현장에서 산림청, 경찰, 소방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현장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 함지산 산불 현장 합동감식에 나선 산림당국과 경찰 등이 최초 발화지를 특정했다. 해당 지점은 등산객 등이 통행하지 않는 곳으로, 당국은 실화나 방화로 인해 이번 산불이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과 경찰, 대구시 등 소속 인원 11명은 30일 오전 10시쯤부터 약 2시간30분 동안 북구 노곡동 함지산 묘터 인근에서 합동감식을 진행하고 최초 발화지를 특정했다.

발화지로 특정된 곳은 등산로를 벗어나는 소로길을 따라 약 400m쯤 들어가야만 도달할 수 있는 위치로, 평소 등산객들이 일반적으로 오가는 지점은 아니다. 산림당국은 최초 발화지의 위치적 특성과 관련해 "사람이 (흔히) 다닐 수 없는 곳으로서, 특정한 목적이 없으면 들어가기 힘들다"면서 "실화·방화 가능성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제는 산불 원인 규명을 위한 직접 증거 확보다. 이미 산불로 인해 발화지 일대의 상당 부분이 훼손돼 물적 증거를 찾기 어려운 상황인데다, 발화지 일대를 비추는 CCTV 카메라도 부족해서다. 현시점에서 가장 유력한 증거는 최초 발화지에서 약 1㎞ 떨어진 곳에 설치된 CCTV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북구청은 전날 오후 경찰에 함지산 산불 원인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는 공문을 발송한 상태다.

한편 이번 대구 함지산 산불은 지난 28일 오후 2시1분쯤 발생, 산불영향 구역 약 260㏊를 태우고 23시간만인 전날 오후 1시에 진화됐다. 다만 약 6시간30분 후인 같은 날 오후 7시31분쯤 일부 지역에서 산불이 재발화해 현재 진화용 헬기와 진화대원들이 현장에 투입된 상태다.

다만 산림당국은 재발화한 산불이 다시 대규모로 확산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조기 진화를 목표로 헬기와 진화대 등을 운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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