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합성생물학으로 바이오 혁신 가속…"세계 최대 바이오파운드리 구축 추진"

정부가 인공지능(AI)과 첨단바이오 기술의 융합을 통해 바이오 연구 역량을 본격 강화한다. 바이오 연구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기 위한 AI 기반 핵심 기술을 제시했다. 합성생물학 분야에서는 2029년까지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파운드리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0일 제42회 생명공학정책심의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AI 바이오 확산전략'과 '합성생물학 육성을 위한 실행전략'을 심의·확정했다.
이번에 확정된 전략은 각각 바이오 연구개발(R&D) 효율화를 위한 인공지능(AI) 도입과 합성생물학 기반 산업 생태계 조성이 목표다.
‘AI 바이오 확산전략’은 기존 바이오 연구의 한계로 지적된 장기간·고비용 구조를 AI 기술로 극복하고자 마련됐다. 핵심은 네 가지 분야에서의 기술 확보다. 분자 단위의 3D(3차원) 생체분자 기능 예측과 설계, 신약 스크리닝 및 안전성 예측, 개인 맞춤형 진단 및 약물 반응 예측, 합성식물 및 배양육 기술 개발 등이다.
정부는 AI와 로봇기술을 활용한 자동화 실험 시스템을 도입해 R&D 속도를 높이고 민관 협력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 제조 생태계 확산에도 나선다. 슈퍼컴퓨터 6호기를 비롯한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를 확충해 바이오 연구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데이터 활용 기반도 대폭 확대된다. 2035년까지 국가 바이오 데이터 스테이션(K-BDS)에 1000만 건의 민관 데이터를 연계하고 표준화된 고부가가치 데이터 셋 개발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바이오 데이터 ‘생산→기탁⋅등록→공유⋅연계→활용’ 전주기의 체계적 지원을 위한 '(가칭)바이오데이터 지원 및 육성에 관한 법률' 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바이오-AI 융합인재 양성도 핵심 과제로 추진된다. 정부는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융합전문가를 양성하고 글로벌 석학 유치와 혁신거점 조성을 통해 연구 역량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과기정통부는 “이 전략을 통해 신약 개발 시간과 비용을 50% 줄이고 1000만 건 이상의 바이오 데이터를 연계하는 등 AI 바이오 연구혁신과 산업화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확정된 '합성생물학 육성을 위한 실행전략'은 이달 제정된 ‘합성생물학육성법’에 따라 합성생물학 기술과 산업화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합성생물학 육성을 위한 실행전략은 바이오파운드리 기반 기술개발과 의약, 환경, 에너지 분야로의 기술 확산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석·박사 과정 교육과 기업 수요 기반 직무훈련 등 인재 양성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
주요 기반 인프라와 관련해선 세계 최고 수준의 국가 바이오파운드리 구축이 포함됐다. 사업기간은 2025년부터 2029년이다. 바이오파운드리와 연계해 디지털 기반 바이오제조 혁신거점을 조성하고 기술 스케일업과 제조 공정 최적화 지원이 이뤄질 계획이다.
정부는 또 미국, 영국 등과 국제 공동연구 및 글로벌 행사를 확대해 국제 협력 기반도 강화할 방침이다. 2026년 법 시행 이후에는 5년 주기의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시행령 및 안전지침 등 후속 입법 절차를 추진한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AI는 장기간 고비용이 소모됐던 바이오 분야 연구의 혁신을 가속화하는 핵심적인 기술로 R&D 뿐만 아니라 산업 전 영역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부처와 함께 AI 바이오 기술확보와 생태계 조성을 위해 필요한 예산을 적시에 확보하고 관련 법제도 정비와 후속조치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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