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세상 떠난 배우의 유작, 공개 하루 만에 넷플릭스 1위

허장원 2025. 4. 30. 11:58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TV리포트=허장원 기자] 배우 고(故) 송재림 유작으로 알려진 영화 ‘폭락’이 넷플릭스에 공개된 지 하루 만에 ‘오늘 대한민국의 TOP10 영화’ 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24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이 영화는 다음날 25일까지 연속 2일 1위 자리를 지키며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제작비 5억 원에 지난 1월 개봉 당시에는 겨우 2만여 명의 관객을 모으는데 그쳐 의미를 더하고 있다.

‘폭락’은 과거 루나 코인 폭락 사태로 50조 원이 증발한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당시 국내에서는 대략 28만여 명의 피해자가 발생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영화 주인공 양도현(송재림 분)은 흙수저 출신으로 학창 시절 대림동에서 대치동으로 위장 전입을 하게 된다. 그러나 그는 벤츠를 타고 다니는 친구가 장애인이 아님에도 장애 혜택을 받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정부 지원금의 허점에 눈을 뜨게 된다. 이후 돈을 벌기 위해 청년 창업 지원금의 허점을 악용해 창업과 폐업을 반복하던 그는 투자자 케빈(민성욱 분)의 도움으로 ‘MOMMY’ 코인을 개발한다. 그는 가상화폐 ‘MOMMY’으로 큰돈을 벌게 되지만 곧 금융기관으로부터 감시를 받게 된다.

영화 ‘폭락’은 가상화폐와 자본주의 사회의 냉혹한 단면을 생생하게 드러냈다. 극 중 양도현이 경험한 세상은 평등하지 않았고 과정보다는 결과에 집착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이런 면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도현의 모습이 이해가 되기도 한다. 관객들은 스토리가 전개됨에 따라 양도현의 성장과정을 쫓아간다. 이후 양도현이라는 인물에 대해 점점 빠져들며 그의 심리 변화는 극의 긴장감을 더한다.

네이퍼 평점 8.04를 받은 ‘폭락’은 당시 흥행과는 별개로 호평을 받았다. 누리꾼들은 “독립영화라고 들었는데 놀랐습니다. 경제적으로 잘 애쓴듯해요. 송재림 배우 아쉽습니다. 살아있으면 좋았을 텐데. 잘 봤습니다”, “영화적 퀄리티만 본다면 아쉽지만 제작비를 생각한다면 굉장히 만듦새가 좋다고 볼 수 있음. 송재림 배우의 또 다른 연기를 볼 수 있었음”, “몰입감 있는 전개와 음악이 아주 잘 어울립니다. 멈출 수 없는 인간의 욕망과 우리 사회의 부조리를 세련되게 풍자합니다. 송재림 배우의 볼 수 없었던 모습도 너무 좋았는데 유작이라니 슬프네요ㅠ 안우연 배우의 능청스러운 연기도 맛깔납니다”라며 높은 점수를 줬다.

영화 연출을 맡은 시사교양 PD 출신 현해리 감독은 자신 또한 루나 코인의 피해자임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지난 1월 6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저는 사실 루나 코인의 피해자다. 영화를 만들면서 중립적이고 다각적인 시각으로 연출하려 노력했다”라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이어 “2022년 초 제 또래에 루나 코인을 안 사면 바보 소리를 들었다. 당시에는 (코인을) 사면 무조건 오른다는 희망으로 부푼 시절이었다. 그러나 결국은 폭락했다”라고 고백했다. 이처럼 현해리 감독은 실제 경험을 살려 영화의 리얼리티를 끌어올렸다.

한편 송재림의 마지막 작품으로 안타까움을 더하기도 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송재림 배우의 재평가가 시급한 작품”, “송재림 배우의 다양한 연기를 계속 보고 싶은데 너무 아쉽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제작진은 송재림에 대해 “그가 아니었다면 양도현이란 인물은 이토록 입체적으로 나오기 어려웠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현해리 감독은 “주식과 코인에 대해 매우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었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아이디어도 많이 주시고 너무 따뜻한 사람”이라고 회상했다.

케빈 역의 배우 민성욱은 “촬영하면서 이렇게까지 표현하는 배우였구나 싶었다. 너무 과소평가되어 있다”라며 “(송재림의) 최고의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저예산 독립영화에 송재림의 유작이라는 조명을 받으며 파묘된 이 영화는 개봉 당시의 호평에 이어 현재 뜨거운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폭락’은 28일 기준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TOP10 영화’ 순위 2위에 자리했다.

허장원 기자 hjw@tvreport.co.kr / 사진= 영화 ‘폭락’

Copyright © TV리포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