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 확률 수익” 미끼…‘스포츠 역베팅’ 제주센터장 2명 구속

제주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스포츠 역베팅 사건과 관련해, 센터를 차리고 투자자들을 끌어모은 혐의로 2명이 구속됐다.
제주경찰청은 사기와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60대 A씨와 30대 B씨 등 2명을 지난 29일 구속해 조사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역베팅은 해외에 서버를 둔 특정 사이트에 접속한 후 스포츠 경기에 돈을 거는 온라인 게임이다. 경기 결과를 맞추지 못하면 돈을 버는 방식으로, 경우의 수에 따라 93~94% 확률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지인이나 제3자를 베팅으로 끌어들여 팀을 구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규모가 커질수록 상부의 수익률은 올라가는 피라미드 형태의 전형적인 다단계 구조다.
운영자는 9개 등급에 따라 투자자들에게 적게는 0.4%에서 많게는 1%까지 배당금을 지급했다. 특히 이탈을 막고 신규 투자자를 유도하기 위해 외제차 등 고가의 상품을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부에 속하는 A씨와 B씨는 'OO볼' 제주지역 센터를 설립하고, 스포츠 역베팅 투자에 참여하면 원금과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하위 투자자들을 모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센터에서는 게임 참여 방법과 투자 유인 전략이 조직적으로 전파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피해자가 가장 많은 제주에서 전담 수사 중이다. 현재까지 고소·진정을 접수한 인원은 총 186명으로, 이 중 약 100명이 제주도민으로 파악됐다. 총피해액은 약 47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피해 신고가 잇따르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정보통신망법에 따라 역베팅 관련 사이트 20여 개를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새로운 투자금을 받아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을 지급하는 전형적인 폰지 사기로 보고 있다"며 "정확한 사건 경위를 계속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