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보유국 인도-파키스탄 일촉즉발…파키스탄 “인도 침공 임박”

26명이 사망한 카슈미르 민간인 테러사건 이후 인도와 파키스탄이 연이어 총격을 주고 받는 가운데, 인도가 카슈미르 관광지 절반 이상에 일반인 출입 금지 조처를 취했다.
30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인도 당국은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카슈미르 관광지 87곳 중 48곳에 대해 29일부터 일반인 출입을 무기한 폐쇄했다. 관광 산업을 통해 수입을 얻고 있는 카슈미르 주민들은 이번 조처로 경제적 손실이 크다고 우려했다. 성수기가 시작되는 여름을 맞았지만 지난 22일 테러 사건 이후 관광객들은 카슈미르에 발길을 끊고 있다.
인도에서는 파키스탄에 대한 강경 조처를 취하라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29일 인도 콜카타에서 인도 사회주의 정당 ‘사회주의통합센터’(SUCI)가 시위를 벌이고, 이번 테러 사건의 용의자에 대한 강력 처벌을 요구하는 행진을 벌였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국방장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군 수뇌부를 만나 이번 사건에 대한 대응 수위를 직접 결정할 권한을 부여했다. 인도 당국은 파키스탄 기반의 해커들이 군 관련 사이트 4곳에 침투해 정보를 수집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핵을 가진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에 군사적 긴장감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파키스탄군은 29일 실질적 국경선을 넘은 인도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은 인도가 곧 군사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 주장했다.
아툴라 타라르 파키스탄 정보부 장관은 30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파키스탄은 인도가 카슈미르 파할감에서의 테러 사건을 구실 삼아 24시간에서 36시간 이내에 군사 공격을 감행할 것이란 믿을 만한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카와자 무하마드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장관도 28일 자국 언론에 “인도의 군사 침공이 임박했으며, 만약 위협이 있다면 2~3일 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제사회는 양국에 자제를 촉구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은 파키스탄 총리와 인도 외무장관과 각각 통화를 하고 양국에 자제를 촉구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29일 “사무총장은 양국의 긴장이 높아지는 것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긴장 완화를 위한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미국,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도 중재를 자처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29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인도, 파키스탄과 곧 회담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들 국가와 여러 수준에서 연락을 취하고 있다며 책임 있는 해결책을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나섰다.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 외무장관은 인도와 파키스탄에 전화해 별도의 대화를 나눴다. 사예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도 소셜미디어 엑스에 “인도와 파키스탄은 이란의 형제 같은 이웃으로 수세기에 걸쳐 문명적 유대에 뿌리를 둔 관계”라며 “테헤란의 좋은 사무실을 통해 이 어려운 시기에 큰 이해를 구축할 것”이라며 중재를 제안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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