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무흐산(Mount Mugh) 문서 컬렉션’, 한국과의 공동 노력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지정

이태형 2025. 4. 3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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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록원, 중앙아시아 국제학술연구소와 공동 발굴·컨퍼런스 개최
무흐산 문서 컬렉션[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 제공]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산하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ICDH, International Centre for Documentary Heritage)는 중앙아시아 국제학술연구소와 공동 발굴한 ‘무흐산 문서 컬렉션(Collection of Documents from Mount Mugh)’이 지난 10일 제221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고 30일 밝혔다.

이 컬렉션은 7~8세기 소그드(Sogd)인(스키타이족 또는 사카족)의 실크로드 활동을 기록한 문자 및 문서 80점이다.

‘무흐산 문서 컬렉션’은 펜지켄트(타지키스탄)의 무흐산에서 발견된 소그드 문자 및 문서로, 8세기 초 중앙아시아의 이슬람 전환기 사회와 문화, 민족 구성을 이해하는 핵심적인 사료로 평가받고 있다.

소그드인의 문자 및 문서는 중앙아시아의 사마르칸트를 중심으로 사용된 자음 문자로 아랍문자 및 시리아문자, 마니교문자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전해지며 19세기 말 둔황, 투루판 등지에서 다수 발견됐다.

특히, ‘무흐산 문서 컬렉션’은 펜지켄트 통치자의 삶과 당시 여성의 역할 및 사회의 일상, 외교, 첩보활동 등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그들의 고유문자뿐만 아니라 아랍어, 중국어, 튀르크어 등의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고 있어 이들의 민족적 다양성과 활동상을 연구할 수 있다.

특히 ‘무흐산 문서 컬렉션’의 이번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은 비정부기관 간 국제협력의 국내 첫 사례라는 점에서 유네스코를 비롯한 많은 국제기관의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다.

국제기록유산센터는 2022년 3월 해당 컬렉션의 등재를 위해 중앙아시아 국제학술연구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국제기록유산센터는 협력의 중심축으로서 국제 컨퍼런스 개최, 전문가 연구그룹을 통한 기록물의 가치 분석, 소장국 현지 교육, 공동신청 등 3년간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 마침내 결실을 맺게 됐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은 국가의 경우 한 번에 최대 2건까지 가능하며, 비정부기관은 신청 건수에 제한이 없다.

자국의 역사와 정통성을 상징하는 기록을 등재하기 위해 국가적 역량을 투입하는 국가기관 주도의 신청과 달리, 상대적으로 열악한 예산과 여건에 처한 비정부기관은 기록의 발굴과 정리, 소장국과의 관계 조정 등 여러 난관에 부딪혀 등재 신청을 중도에 포기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런 이유로 4월 10일 새롭게 등재된 기록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570건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중 비정부기관이 등재한 사례는 13건에 불과하다.

조윤명 국제기록유산센터 사무총장은 “비정부기관 간 국제협력을 통한 국내 첫 성과인 만큼 다른 국제기관이 참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앞으로도 다양한 잠재 기록유산을 발굴해 대한민국의 국제 위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용철 국가기록원장은 “우리나라가 설립한 국제협력기관이 해외 기관과 함께 노력하여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한 점은 큰 의미가 있으며, 이번 등재를 계기로 기록관리가 취약한 국가들의 잠재적 기록유산 발굴과 등재 지원을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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