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카세] 메밀묵 김치찌개? 생강 도넛?... 영주의 별난 맛

경북 영주시는 화려한 식문화가 발달한 지역은 아니다. 대신 묵과 콩을 주재료로 한 소박한 향토음식과 분식이 입맛을 사로잡는다.
찌개로 끓인 메밀묵?

영주만의 독특한 향토 음식을 하나 꼽자면 ‘태평초’가 있다. 고추의 일종이 아니라 메밀묵을 넣고 끓인 김치찌개다. 묵밥을 할 때처럼 묵을 길고 가늘게 썰어 돼지고기, 묵은지, 육수 등과 함께 끓여 낸다. 묵 위에 김을 잘라 고명으로 올린다. 익숙한 김치찌개 맛에 고소한 메밀묵향이 은은하게 퍼진다. 다소 매콤한 찌개 육수를 묵의 담백함이 잡아준다. 끓이면 끓일수록 묵이 풀어져 국물이 걸쭉해지는데, 태평초의 원형은 볶음에 가까울 정도로 국물이 적었다고 한다. 향토 음식이지만 취급하는 음식점을 찾기 쉽지 않은데, 영주 시내 동북부에 위치한 ‘영주전통묵집식당’에서 맛볼 수 있다.
'부석태'로 빚은 청국장

영주는 소백산이 걸친 부석면 일대에서 재배하는 ‘부석태’ 품종의 콩이 유명하다. 부석태는 통상 다른 품종 대비 두 배 이상의 크기로 자라 발효식품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콩의 식감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청국장에 널리 애용된다. 영주 시내 어디서든지 청국장 등 콩이 들어간 요리를 하는 음식점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무섬마을의 유일한 식당인 ‘무섬식당’ 메뉴에도 청국장이 있다. 주인장이 직접 빚은 메주로 만든 청국장에 나물비빔밥, 고등어, 배추전을 주찬으로 밑반찬 6종이 함께 차려진다.
올록볼록한 생강 도넛

지역 빵집이 각광을 받는 시대. 영주에도 대표 빵집이 있다. 1982년 분식집으로 시작한 '정도너츠'. 분식을 팔다 개발한 '생강도너츠'가 인기를 끌면서 상호를 바꾸고 빵집으로 업종을 바꿨다. 단연 대표 메뉴는 도넛. 튀긴 찹쌀 반죽 안에 팥 앙금을 넣은 기본 도넛에 충실하지만, 생강 고명을 살짝 올려 차별화를 꾀한다. 생강의 알싸한 맛이 기름진 도넛의 느끼함을 보완한다. 외형도 눈길을 끈다. 동그란 구형이 아니라 올록볼록하다. 식감도 살렸다. 마치 한과를 먹는 듯하다. 주력 메뉴인 생강 도너츠 외에도 다양한 소스로 이색적인 맛을 내는 도넛을 고를 수 있다.
영주=글·사진 이한호 기자 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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