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 얼차려, 서비스 마인드 부재…프로야구 인기를 흔드는 손

김양희 기자 2025. 4. 3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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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 style="color: rgb(0, 184, 177);">김양희의 맛있는 야구</span>
잠실야구장 관중 모습. 연합뉴스

#1. 야구단 안 이야기. 프로야구 한 구단 2군 숙소에서 올해 있던 일이다. 한 선수가 구단 내 규율을 지키지 않자 바로 위 연차 선배가 후배 선수들을 불러 모았다. 그리고 머리를 바닥에 박는 얼차려를 지시했다. 다행히 체벌은 구타 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후배 선수들 사이에서는 “우리가 벌을 받을 만했다”라는 말이 오갔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 시대에 ‘얼차려를 받을 만한 일’이라는 게 과연 있을까. 에스에스지(SSG) 랜더스 2군에서 얼차려에 이은 폭행이 이어져 해당 선수들이 징계를 받은 게 2년도 채 되지도 않았다.

#2. 야구단 밖 이야기. 엘지(LG) 트윈스 한 팬은 최근 구단 공식 온라인몰에서 가족이 입을 점퍼를 구매했다. 하지만 택배를 통해 받은 점퍼는 소매 부분이 뚫리지 않은 불량품이었다. 다른 점퍼는 사이즈가 맞지 않았다. 상품 교체 문의를 위해 해당 몰에 전화했지만 받지 않았다. 3일 내내 전화는 불통이었다. 온라인 AI상담에서 전화번호를 남기라고 해서 남겼지만 전화는 없었다. 결국 잠실야구장 내 오프라인 매장을 찾아갔으나 “온라인 물품은 온라인으로만 문의해야 한다”는 답변만 들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 상품 가격은 동일했고, 판매처 또한 같았던 터. 거듭 항의를 하니 마지못해 점퍼 교환을 해줬다. 해당 팬은 “나중에 살펴보니 교환배송비 6000원을 내는 택배를 이용하라고 되어 있었다. 단순 교환이 아닌데 조금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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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야구는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최소 경기 100만, 200만 관중을 넘어섰다. 야구장은 연일 매진이다. 주중에도 관중에 꽉 차는 구장이 여럿이다. 29일 현재 리그 평균 관중은 1만7122명.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평균 1만4242명)해 31%가 늘었다. 시즌 1233만명 관중 추이다. 여차하면 역대 최다 관중(1088만7705명)도 1년 만에 경신할 분위기다. ‘쌍천만’이 보인다.

하지만 야구장 안과 밖에서 들리는 얘기는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일부 2군 선수단에서는 여전히 선후배 위계질서에 의한 체벌이 존재한다. 때리지 않는다고 체벌이 아닌 것은 아니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고 구단마다 다양한 굿즈를 판매하는데 품질과 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구단이 돈벌이에만 급급하다”라는 것이다.

‘코로나19’라는 고약한 바이러스를 통해 팬의 소중함을 깨달은 프로야구였다. 여러 상황이 맞물리면서 지금은 1982년 출범 이후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고, 최대 매출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방심하면 안 된다. 인기는 어느 순간 급격히 무너질 수 있다. 어쩌면 인기에 취해 있는 이때가 더 위험할 수 있다. 다시금 선수단 교육을 단단히 하고, 구단 서비스 마인드 또한 재고할 때다. 프로야구 인기를 흔드는 손은 구단, 선수일 수 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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