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방문객 수 8만 명 돌파…외국인이 말하는 K-등산의 매력은? [혜성특급]

김혜성 여행플러스 기자(mgs07175@naver.com) 2025. 4. 30.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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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등산관광센터 누적 방문객 수 8만 명 넘어서
시범 운영 기간 관악산점 방문객 수 월평균 6천명
등산 관광, 3천만 외래 관광객 달성 위한 효자 상품
서울 등산관광 안내서에서 서울 산 코스 확인 가능
오세훈 서울시장이 관악산 공원 앞에서 글로벌하이킹메이트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저는 주말마다 한국 산에 가요. 관악산 자연이 정말 멋지고 코스도 여러 개라서 자주 와요. 예전에는 저희 같은 외국인들이 한국 산의 매력을 잘 몰랐는데 요즘에는 정말 많이 와요.”

말레이시아에서 태어나 한국에 거주한 지 2년 반 정도인 나혜산(한국 이름) 씨의 말이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K-등산 열풍이 불고 있다.

서울 등산관광센터를 찾은 누적 방문객 수가 8만 명을 넘어섰다. 서울관광재단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 4월 9일까지 북한산·북악산·관악산 등 3곳의 등산관광센터에 방문한 누적 방문객 수는 8만 4584명이다.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지난 2년간 북한산과 북악산 등산관광센터를 방문한 외국인 방문객은 전체 방문객 수인 3만 6323명의 약 48%인 1만 7455명에 이르렀다. 이 기간 전체 방문객 수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의 외국인 관광객이 두 등산 센터를 찾은 것이다.

서울 등산관광센터 관악산점 내부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가장 최근 조성한 서울 등산관광센터 관악산점(이하 관악산 센터)는 지난 11월 처음으로 문을 열어 시범 운영 기간을 가졌다. 관악산 센터는 이 기간 월평균 6000명 이상의 방문자 수를 기록해 수요를 입증했고 지난 24일 공식으로 문을 열었다.

이날 서울관광재단은 관악산 으뜸공원에서 서울 등산관광센터 관악산점 개관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운영의 시작을 알렸다. 관악산 센터는 신림선 관악산역 지하 1층에 조성했다.

이날 개관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 관악구청장, 관악구의회 의장 및 내외국인 글로벌 하이킹 메이트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등산 관광, 3000만 외래 관광객 시대 위한 효자
서울 등산관광센터 관악산점 개관식에서 주요 내빈들이 개관 축하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3·3·7·7’. 지난 2023년 서울시가 야심차게 내세운 관광 목표다. ‘서울을 찾는 해외 관광객 연간 3000만 명’, ‘해외 관광객 1인당 지출액 300만원’, ‘서울 평균 체류기간 7일’, ‘서울 재방문율 70%’ 등의 수치를 실천하겠다는 의미다.
오세훈 서울시장(왼)과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우)가 개관식에서 축사 중이다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개관식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등산은 서울시의 관광 목표인 3·3·7·7을 만들 수 있는 좋은 관광 콘텐츠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오 시장은 “요즘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눈에 띄게 늘었는데 이번에 개관한 서울 등산 관광센터 관악산점이 등산 관광의 전진기지이자 3000만 외래 관광객 시대 달성을 위한 효자 노릇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지난 2022년 서울 등산관광센터 개관 이후, 북한산 및 북악산 센터 누적 방문객이 4만 명을 넘어선 것은 서울 등산 관광이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음을 입증하는 지표”라며 “서울관광재단은 앞으로도 아름다운 서울의 산과 K-등산 문화를 연계한 등산 관광 콘텐츠를 적극 육성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 등 주요 인사와 글로벌 하이킹 메이트가 관악산을 등산 중이다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개막식 이후 관악산 단체 등산 일정이 이어졌다. 오 시장과 길 대표이사를 포함해 내외국인 글로벌 하이킹 메이트(Global Hiking Mate) 수십 명이 함께 관악산의 봄을 만끽했다. 관악산 숲길을 따라 황톳길, 계곡 캠핑숲 등을 둘러보고 등산 코스를 체험했다.

글로벌하이킹메이트는 서울의 산을 전 세계에 홍보하기 위해 기획했다. 내외국인이 어울려 상호 문화를 교류하며 서울의 산을 함께 등산하고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글로벌하이킹메이트는 27개국의 외국인 67명과 내국인 33명 등 총 100명으로 구성했다. 서울 산의 매력을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팔로워 1000명~3000명을 보유하고 있는 마이크로 인플루언서 등을 주축으로 구성했다. 이들에게는 등산 장비 무료 대여, 등산 체험 프로그램 우선 참가, 활동 확인서 발급 등 특별한 혜택을 제공한다.

‘사실상 세탁비만 받는 수준’ 서울 등산관광센터 관악산점
서울 등산관광센터 관악산점 내외부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관악산역은 빨간색과 노란색 등 알록달록한 등산복을 챙겨 입은 등산객들로 상시 붐빈다. 이 등산객들이 오고 가며 쉬어갈 수 있는 ‘관악산 센터’가 관악산역에 문을 열었다.

관악산 센터는 신림선 관악산역 역사 내에 자리해 뛰어난 접근성을 자랑한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다국어 안내와 장비 대여 서비스를 제공한다.

관악산 센터에서는 관악산의 다양한 등산 코스와 관광 정보를 안내받을 수 있다. 서울 등산 관광 안내서와 지도 등 홍보물도 준비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영어·일본어·중국어 등으로 다국어 안내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 등산관광센터 관악산점에서 외국인 방문객에게 대여해 주는 등산 장비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여기서 끝이 아니다.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편리하고 안전한 산행을 위해 등산 장비도 2000원~5000원 사이의 저렴한 비용으로 대여해 준다. 사실상 세탁비만 받는 수준이다. 등산 장비로는 등산화, 등산복, 등산스틱 등을 마련했다.

정식 개관을 기념해 관악산 센터에서는 오는 6월 30일까지 외국인 관광객 대상 등산 장비 대여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서울 등산 관광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등산 장비를 예약하거나 현장 방문해 대여할 수 있다. 센터 내부에 등산 전후로 이용할 수 있는 물품 보관함과 탈의실 등 시설도 있다.

실제로 외국인 관광객들은 서울의 산을 등산하는 활동을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22년 서울관광재단이 4월 외국인 109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서울 등산트레킹 관광 의향 조사’를 살펴보자. 이 조사에서 서울 트레킹 코스를 체험할 기회가 있다면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외국인 관광객 비율은 무려 전체의 82.8%에 이르렀다.

‘산린이부터 산 고인물까지’ 관악산 등산 코스
등산객들이 관악산을 등산 중이다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관악산은 등산 초보부터 산깨나 탔다는 전문 등산인까지 모두가 방문하기 좋다. 서울관광재단이 지난해 12월 발행한 ‘서울 등산관광 안내서’에 따르면 관악산은 쉬움부터 어려움까지 코스별 다양한 난이도 분포를 자랑한다.

안내서에서 추천한 관악산 등산 코스는 총 8개다. 어린아이부터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코스는 ‘도림천(신림) 계곡 코스’다. 6.8㎞의 이동 거리로 등산 소요 시간은 총 2시간 30분이다. 등산 난이도는 쉬움이다. 70m 길이의 신림계곡 물놀이장 주변을 거니는 코스로 여름철 추천 코스다.

(좌) 돌산 코스 구역 (우) 연주대 A 코스 구역 / 사진=서울관광재단 서울 등산관광 안내서 캡쳐
등산 초보라면 ‘돌산 코스’가 제격이다. 예상 소요 시간이 총 1시간 20분 정도로 가장 짧고 이동 거리 역시 3㎞에 불과하다. 돌산 정상에서 관악산 바위 능선과 탁 트인 도심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

‘연주대 A 코스’도 등산 초보자에게 추천한다. 4㎞에 이르는 코스로 예상 소요 시간은 평균 2시간 40분이다. 이 코스는 관악산 정상인 연주대에 오르는 가장 짧고 쉬운 코스다.

연주대 B 계곡 코스와 삼성산 코스 / 사진=서울관광재단 서울 등산관광 안내서 캡쳐
주말에 여유롭게 산을 타고 싶다면 등산 소요 시간이 4시간이 넘는 ‘연주대 B 계곡 코스’와 ‘삼성산 코스’를 추천한다. 삼성산 코스는 국기봉과 삼성산의 주요 봉우리를 모두 감상할 수 있다. 두 코스 모두 총 9.4㎞의 이동 거리로 총 소요 시간은 4시간 30분이다. 연주대 B 계곡 코스는 평탄한 길과 가파른 경사가 어우러진 다양한 지형을 경험할 수 있다.

‘서울둘레길 12코스’는 등산 난이도는 보통이지만, 총 7시간이 걸리는 코스다. 장시간 산행을 원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이동 거리는 14.6㎞다. 관악산역에서 시작해 운길묘, 호압사, 호암산 폭포와 숲길공원으로 이어지는 코스다.

학바위능선 코스 구역 / 사진=서울관광재단 서울 등산관광 안내서 캡쳐
남은 두 곳은 산 좀 탄다는 이들을 위한 난이도 ‘어려움’ 코스다. ‘자운암능선 코스’는 총 이동거리 8.6㎞고 등산 소요 시간은 4시간 30분이다. 이 코스는 가파른 암릉 구간이 이어지는 도전적인 코스다. ‘학바위능선 코스’는 총 6시간 15분이 걸리며 12㎞를 이동해야 한다. 무너미고개에서 학바위능선까지 험준한 바위 지형이 이어지는 짜릿한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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