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희생 기억하라”… 스탈린그라드 소환한 푸틴, 왜?
2차대전 당시 소련군이 독일군에 대승 거둔 곳
러 국민 사이에 ‘나치’ 겨냥한 증오심 조장 목적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공산주의 소련(현 러시아)과 나치 독일이 말 그대로 ‘혈투’를 벌인 도시 이름 스탈린그라드가 반세기 만에 부활했다. 우크라이나 현 정권을 나치에 비유해 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민 사이에 나치를 향한 증오심과 적개심, 그리고 2차대전 승전의 자부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나치 독일이 1939년 9월 이웃나라 폴란드를 침략하며 2차대전이 벌어졌을 때 소련은 독일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소련 공산당 서기장 스탈린이 독일 총통 아돌프 히틀러와 불가침 조약을 맺은 것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독일이 약속을 깨고 1941년 6월 갑자기 소련을 공격하며 양국은 전쟁에 돌입했다.
개전 초반 독일군은 소련군을 연파하고 수도 모스크바 근방까지 진격했다. 하지만 1941년 겨울에 접어들며 독일군은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공세를 일시 중단했다. 이듬해인 1942년 봄 독일군이 공격을 재개했으나 한 해 전과 같은 일방적 우위를 이어갈 수는 없었다. 소련이 전열을 재정비한데다 미국 등 다른 연합국이 소련에 무기를 지원했기 때문이다.

소련은 독일보다 훨씬 큰 희생을 치른 끝에 스탈린그라드를 지켜냈다. 독일군은 9만명 넘는 장병이 포로로 잡히며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이후 독일군은 소련군을 상대로 연전연패를 거듭했다. 1944년 6월 연합국의 노르망디 상륙작전 성공 이후 독일은 서부 전선에선 미군과 영국군, 동부 전선에선 소련군에게 협공을 당하며 패색이 짙어졌다. 히틀러자 자살한 직후인 1945년 5월9일 독일군은 수도 베를린을 점령한 소련군에 정식으로 항복했는데, 이를 기념해 러시아는 매년 5월9일을 전승절로 지정하고 열병식 등 성대한 기념 행사를 연다.

80년 전의 2차대전 승리 뒤에는 스탈린그라드 전투로 대표되는 소련의 엄청난 희생이 있었음을 상기시키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2차대전 기간 목숨을 잃은 소련인은 군인과 민간인을 더해 2200만∼2500만명으로 추정된다. 이는 미국, 영국 등 다른 연합국보다 훨씬 많다.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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