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가나와 함께라면 고독마저 감미롭다"…50주년 전시 가보니
장난스러운 캐릭터부터 거대한 오브제까지…5명 작가의 각기 다른 해석
"가나와 함께라면 고독마저 감미롭다"
지난 29일 롯데웰푸드(280360) '가나 초콜릿' 출시 50주년을 기념한 특별전시회 '아뜰리에 가나'(Atelier Ghana)의 정식 개막을 하루 앞두고 미디어 사전 공개 행사를 다녀왔다.
'since 1975-행복은 초콜릿으로부터'라는 부재로 롯데문화재단의 서울 잠실 롯데뮤지엄에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반세기 역사의 국민 초콜릿 '가나'의 헤리티지를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재조명하고, 미래 세대와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기획됐다.
전시에는 △그라플렉스△김미영 △코인 파킹 딜리버리 △박선기 △김선우 등의 국내외 현대미술 작가 5명이 각자의 개성으로 가나 초콜릿을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였다.
오감으로 시작하는 초콜릿의 추억…신격호 "예술품을 만들어주시오"
본격적인 전시에 앞서 마주한 복도에서는 '초콜릿과의 첫 만남'을 주제로 공간을 꾸몄다. 은은한 초콜릿 향기가 복도에서 풍겨 나오면서 오감으로 초콜릿과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게 했다.
복도를 지나면 가나의 헤리티지 공간이 등장한다. 입구 쪽에서 바라보면 가나 초콜릿 포장지를 형상화한 벽면이, 반대편에서 바라보면 가나 초콜릿의 탄생부터 발전 과정을 하나하나 역사로 담아냈다.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제품이 아니라 예술품을 만들어 주시오"라는 멘트로 시작해 기술 혁신, 누적 판매 1조 4000억원의 기록 등을 담아냈다.
장난스러운 캐릭터에 거대한 오브제까지…각기 다른 작가들의 가나 초콜릿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작가들의 작품에서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가나 초콜릿을 재해석했다.
첫 작가는 그라플렉스다. 작가의 시그니처 캐릭처인 '볼드'와 '픽셀'을 활용해 초콜릿을 선물하고 나눴던 행복한 순간을 담았다. 도넛 모양의 캐릭터가 '초콜릿' 색을 입고 픽셀 모양의 'Ghana' 글씨체를 장난스럽게 누비고 있었다.
다음 공간은 김미영 작가의 공간이다. 동양화의 기법에 유화를 접목한 붓터치로 추상적 형상을 구축하는 작가다. 그는 더운 여름날 살짝 녹아있는 초콜릿의 부드러운 질감을 살려 작품을 구현했다. 전시장에는 작품 제작 과정도 영상으로 전시했는데, 물감이 마르기 전에 덧칠하는 기법을 직접 보여줬다.
세 번째 작가는 정체를 숨긴 채 활동하는 일본의 '코인 파킹 딜리버리'다. 일본에서 가나 초콜릿의 대표적인 색상인 빨간색을 전시장 전체에 투영했으며, 초콜릿 위에 올라간 시그니처 캐릭터 '시라이상'을 통해 초콜릿을 나누는 행위가 일본에서 '행복을 나누는 과정'과 같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네 번째는 세계적인 설치 미술가 박선기의 작품이 자리했다. 코너를 돌자마자 나타나는 거대한 숯 오브제는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연출됐다. 초콜릿의 격자무늬처럼 보이기도 하는 작품은 선만 남아 있는데, 이는 부가적인 모습을 없애고 초콜릿으로만 50주년을 지속한 가나의 헤리티지를 의미하기도 한다.
국내 유일 카카오 원두부터 초콜릿까지…"가나 초콜릿 추억 상기하면서 관람하시길"
이후에는 50주년을 이어온 가나 초콜릿의 광고를 아카이브로 선보이고, 다음 공간에서는 가나 초콜릿을 생산하는 과정을 미디어 파사드 형식으로 전시했다. 국내 대기업 중 유일하게 카카오 원두부터 가공해 제품으로 만드는 '빈투바' 기술력을 소개한다.
마지막 전시는 김선우 작가의 작품으로 행복을 찾아 떠나는 도도새를 매개로 삼았다. 정글에서 황금 카카오를 찾기 위해 모험하는 도도새는 제법 귀여웠는데, 해당 도도새는 전시가 끝나고 기념품 관에서 인형으로도 구입할 수 있었다.
전시가 끝나면 '아뜰리에'라는 이름처럼 살롱 문화에서 착안한 라운지 공간을 선보인다. 여기서는 가나 초콜릿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시대별 제품을 만나볼 수 있고, 휴식을 가지면서 전시를 다시 곱씹을 수 있도록 공간을 조성했다.
이민지 롯데문화재단 팀장은 "공간을 상업적으로 선보이기보다는 작가들이 가나 초콜릿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보여주려고 했다"며 "작품을 관람하는 관객들도 각자 갖고 있는 가나 초콜릿의 추억을 상기하면서 돌아보면 관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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