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스러운 ‘파과’, 배우들에게 빚지다 [씨네뷰]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시작부터 끝까지 결코 가볍지 않다. 허공에 붕 뜬 듯한 톤, 현실과는 거리가 먼 대사, 지나치게 문학적인 감정의 밀도까지. 여러모로 부담스러운 그 무게를 끝까지 견뎌낸 배우들의 힘이 대단하다. 배우들에게 크게 빚진, 영화 ‘파과’다.
30일 개봉된 영화 ‘파과’(감독 민규동)는 바퀴벌레 같은 인간들을 처리하는 조직에서 40여 년간 활동한 레전드 킬러 조각(이혜영)과 평생 그를 쫓은 미스터리한 킬러 투우(김성철)의 강렬한 대결을 그린 액션 드라마다.
이번 작품은 구병모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영화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허스토리’ 등을 연출한 민규동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배우 이혜영 김성철 연우진 김무열 신시아 등이 출연해 신뢰를 더했다.
우선 영화는 60대 킬러 조각을 통해 나이 듦에 따른 쓸모에 대한 메시지를 우직하게 그려낸다. 비선형적 구조 아래 조각의 과거와 현재 이야기를 오가며 영화의 전체적인 톤 앤 매너와 감성을 켜켜이 쌓아간다.
다만 지극히 현실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영화의 톤이 찰싹 달라붙는 모양새는 아니다. 소설의 구절을 그대로 옮긴 듯한 문어체 대사들과 극화된 캐릭터들, 장르적인 색채가 강한 킬러 소재 등 완급조절이 되지 않은 요소들이 과장된 톤으로 버무려져 조금 부담스럽기까지 하다.
여기에 과거와 현재를 오버랩하는 연출은 다소 호불호가 강하다. 누군가는 신선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같은 장르의 작품을 다수 접한 이들에게는 그다지 세련된 연출이 아니다. 더군다나 오버랩의 빈도가 꽤나 잦기 때문에 매력도는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떨어진다.

그럼에도 ‘파과’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건 배우들의 힘이다. 원작 팬이라면 소설 속 조각을 그대로 스크린에 옮긴 듯한 이혜영의 열연이 기꺼울 듯하다. 등장만으로 조각의 지난 삶들을 얼굴의 주름과 눈빛, 표정, 그리고 아우라로 단번에 설득시키는 이혜영의 힘이 대단하다. 이혜영의 연기만으로 ‘파과’를 볼 이유는 충분하다.
투우를 연기한 김성철도 인상적이다. 대선배인 이혜영 앞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보여준다. 특히 투우의 미스터리한 결을 거칠면서도 날 것의 에너지로 쌓아 올려 후반부에 이르러서야 조각이 맞춰지는 감정선에 깊이를 더했다. 투우의 엔딩이 강렬한 여운으로 완성된 건 김성철의 힘이다.
이 외에도 조각의 어린 시절인 손톱 역의 신시아와 조각의 스승인 류선생 역의 김무열도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조각의 과거 서사를 완성,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이처럼 ‘파과’는 아쉬운 점들을 일정 부분 상쇄시키는 배우들의 열연이 압도적이다. 원작 소설의 팬들도 어느 정도 만족하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파과']
파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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