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보다 달콤한 ‘이것’, 발암물질 아니라 항암·항균효과 있었다
최강주 기자 2025. 4. 30. 07:00

달콤한 인공감미료로 알려진 사카린이 항생제 내성 세균은 물론, 암세포와 지방세포 성장 억제, 염증 반응 조절까지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사카린은 설탕보다 약 300배 더 달콤하면서도 칼로리가 거의 없다. 이 때문에 당뇨병 환자나 체중 관리를 원하는 이들이 오랫동안 애용해왔다.
최근 영국 브루넬 대학교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EMBO에 사카린의 항균 효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사카린은 세균의 세포막을 손상시켜 에너지 생성을 차단하고, 결국 세균을 사멸시켰다. 특히 기존 항생제에 내성을 지닌 슈퍼박테리아에도 강력한 효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사카린을 기존 항생제와 함께 사용하면 세균 제거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카린의 생물학적 효과는 암세포에서도 입증됐다. PubMed에 따르면, 2023년 고려대학교와 삼성서울병원 연구팀은 사카린이 난소암 세포(SKOV3)의 증식을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를 도출했다.
연구진은 다양한 농도의 사카린을 처리한 결과, 농도가 높을수록 암세포 증식이 느려지고 사멸하는 세포 수가 증가했다. 특히 카페인과 함께 사용했을 때 억제 효과가 더욱 뚜렷했다.

사카린의 항암 효과는 2016년에도 확인된 바 있다. 고려대학교 의생명융합과학과 연구진은 폐암, 난소암, 쥐 백혈병 세포에 사카린을 처리하고 48시간 동안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사카린 농도가 높을수록 암세포 생존율이 크게 감소했다. 반면 정상 줄기세포(MSCs)에는 손상이나 독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사카린이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한다는 의미다.

사카린은 지방세포 성장과 염증 반응에도 영향을 미쳤다. 2020년 한국영양학회지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사카린은 지방세포 성장 속도를 늦추고 염증 유발 단백질(TNF-α, IL-6) 분비를 감소시켰다. 이를 통해 비만 예방과 염증성 질환 개선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단순한 감미료로 여겨졌던 사카린은 이제 항균 치료 보조제, 항암 보조요법, 비만 및 염증성 질환 예방제 등 의료 분야로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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