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3명인데 8명 태워 구조” 경북 산불 현장 탈출기, 지옥 같아 (한블리)[어제TV]

유경상 2025. 4. 30. 06:09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 캡처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 캡처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 캡처

[뉴스엔 유경상 기자]

경북 산불현장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돼 당시 처참한 상황을 전했다.

4월 29일 방송된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 (이하 ‘한블리’)에서는 경북 화매마을, 필사의 화마 탈출기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됐다.

2025년 3월 발생한 경북 산불은 서울의 약 80% 면적, 1조원 이상 피해에 31명이 사망하며 한국 산불 역사상 최다 인명 피해를 냈다. 블랙박스를 공개한 부부는 경북 영양에서 불길이 번지기 시작할 때 차를 운전해 탈출하려 했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이 고스란히 영상에 담겼고 한보름이 “얼마나 지옥 같았을까”라며 탄식했다.

당시 차량에는 부부가 탑승하고 있었고 남편이 운전을 했다. 아내는 “밭일을 마무리한다고 일을 하고 있었는데 재가 날아오더라. 여기서 집까지 겨우 갔다. 신랑과 몸이나 피하자”라며 임시 대피소 방향으로 차를 몰았다고. 아내는 “너무 어두우니까 처음에는 주위에 불이 붙은 지도 모르고 갔다”며 순식간에 도로까지 불이 붙었다고 했다.

아내는 “들어가면서 계속 불이 내려와 불을 뚫고 갔다. 지옥이 따로 없었다. 일분일초도 안 될 거다. 뭐 날아가면 다 불이 붙더라. 그때 공포는 말도 못 한다”며 “아무것도 안 보인다. 사람이 있어도 치고 갈 정도였다. 안 보였다. 보조석에서 창문을 열고 랜턴으로 바닥을 비추면서 갔다. 지금 생각해도 끔찍하다”고 했다.

그렇게 어둠 속을 뚫고 가던 차량이 도랑에 빠졌을 때 창문을 두드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노인들이 “우리 손자 태워 달라”고 부탁했고 부부는 “그분들을 놔두고 가면 다 타죽는다. 우리도 마찬가지였다”며 정원이 3명인 뒷좌석에 아이부터 노인까지 8명을 태웠다고 했다.

필사적으로 도랑에서 탈출했지만 타이어에 펑크가 났고 아내는 “그래도 일단 가보자. 여기 있어서 될 일이 아니다. 일단 가자”며 남편을 재촉했다. 하지만 타이어 펑크와 많은 인원으로 속도가 느려졌고 아이들은 두려움에 보채기 시작했다. 아내는 “불, 재, 연기 다 공포였다. 아기들은 울고”라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고 남편도 “이렇게 죽는구나. 진짜 죽는 줄 알았다”고 했다.

20분을 달렸지만 대피소까지 24km 남은 상황. 설상가상 앞에 차량이 길을 막고 있어 차를 세울 수밖에 없었다. 겨우 경찰과 전화가 연결이 돼 구조를 요청했고 다리 밑에 있는 계곡으로 피신해 대기하는 동안 경찰이 승합차를 몰고 와 구조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미 집과 밭이 불에 타며 생계가 막막한 상황에서 부부는 눈물을 흘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문철이 “뉴스로 산불이 얼마나 심했는지 느꼈냐”고 묻자 한보름은 “저는 봉사를 다녀왔다. 피해현장을 보고 왔는데 남은 게 하나도 없다”고 답했다. 이번 산불은 성묘객의 실수로 벌어진 것. 큰 피해를 낳을 수도 있는 개인의 실수에 경각심을 줬다. (사진=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 캡처)

뉴스엔 유경상 yooks@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